지평 마지막 푸른 별을 찾아서 > 전자책

본문 바로가기

전자책

마이홈
쪽지
맞팔친구
팔로워
팔로잉
스크랩
TOP
DOWN
지평 마지막 푸른 별을 찾아서 대표 이미지
무료

지평 마지막 푸른 별을 찾아서

작가 모아사 장르 SF 디스토피아 우주탐사물
◎ 조회수 21 ♡ 추천 0 별로 0
현재 권 지평 마지막 푸른 별을 찾아서

얼음 행성 니베아의 지하에는 고대 외계 문명이 잠들어 있었다. 새벽호 대원들은 지구를 되살릴 기술을 발견하지만, 그 기술이 수많은 별을 죽인 무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목록
연재 목록 댓글/감상평

지평 마지막 푸른 별을 찾아서

니베아는 죽은 얼음덩어리처럼 보였다.

표면 온도는 영하 80도 아래로 떨어졌고, 거대한 빙하가 행성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태양빛은 약했고, 대기는 희박했다. 처음 분석만으로는 거주 가능성이 낮았다.

하지만 노아는 이상한 열원을 감지했다.

“행성 남반구 지하 4.2킬로미터 지점에서 인공 열 반응 확인. 구조물 가능성 87퍼센트.”

엘레나는 즉시 관심을 보였다.

“얼음 아래에 도시가 있다는 뜻이야.”

착륙은 위험했다. 강풍과 얼음 입자가 착륙선 외벽을 때렸다. 대원들은 특수 보호복을 입고 빙하 위로 내려섰다. 발밑은 투명한 유리처럼 맑았고, 그 아래 깊은 곳에서 희미한 빛이 올라오고 있었다.

빙하를 뚫고 내려간 끝에 그들은 도시를 발견했다.

니베아의 지하 도시는 놀라울 정도로 거대했다. 얼음 천장 아래로 금속 탑들이 솟아 있었고, 탑 사이에는 푸른 빛의 다리가 연결되어 있었다. 도시 중심에는 거대한 원형 장치가 있었다. 마치 행성의 심장처럼 규칙적으로 빛을 내고 있었다.

하지만 도시는 멈춰 있었다.

거리에는 외계 생명체들이 누워 있었다. 그들은 인간보다 키가 컸고, 가느다란 팔과 긴 목을 가졌다. 피부는 반투명한 회색이었고, 눈은 감겨 있었다. 죽은 것이 아니었다. 모두 냉동수면 상태였다.

마테오가 생체 반응을 확인했다.

“살아 있습니다. 아주 느리지만.”

아미라는 벽면의 기록을 해석했다.

그들은 자신들을 라키아라고 불렀다. 수십만 년 전, 니베아를 중심으로 여러 항성계를 여행했던 고대 문명이었다. 과학과 에너지 기술은 인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그들은 행성의 기후를 조절하고, 별의 에너지를 끌어오고, 생명체의 유전 구조를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힘은 결국 그들을 망쳤다.

라키아는 자신들의 행성을 살리기 위해 다른 행성의 에너지를 빼앗았다. 처음에는 죽은 행성만 골랐다. 그다음에는 생명이 적은 행성을 골랐다. 그리고 마침내, 살아 있는 행성의 생태계까지 희생시키기 시작했다.

엘레나는 중앙 장치를 조사하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이건 행성 회복 장치가 아니에요. 행성 추출 장치예요.”

“무슨 뜻이죠?”

“한 행성의 생명 에너지와 대기 순환을 뽑아내서 다른 행성에 주입하는 기술이에요. 지구를 살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러려면 다른 행성 하나가 죽어야 합니다.”

침묵이 내려앉았다.

강도현은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선택의 문제군요.”

서윤이 그를 노려보았다.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지구에는 아직 수많은 사람이 살아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무인 행성을 희생해서 지구를 되살릴 수 있다면…”

“그 생각 때문에 지구가 이렇게 된 거예요. 누군가를 희생해도 된다는 생각.”

그때 도시 전체에 전력이 들어왔다.

대원들이 중앙 장치를 작동시키는 과정에서 냉동수면 시스템 일부가 깨어난 것이다. 라키아 생명체 하나가 눈을 떴다. 그는 죽어가는 몸으로도 대원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아미라가 언어 장치를 연결했다.

라키아 생존자는 말했다.

“너희도… 별을 잃었는가.”

서윤은 대답했다.

“네.”

“그렇다면 곧 선택하게 될 것이다. 너희의 별을 살리기 위해 다른 별을 죽일 것인지.”

라키아는 자신들의 멸망을 이야기했다. 그들은 처음에는 선한 목적을 가졌다. 얼어붙는 고향을 구하려 했다. 그러나 한 번 행성을 희생시키자 두 번째는 쉬웠고, 세 번째는 더 쉬웠다. 결국 그들은 우주 곳곳에서 증오의 대상이 되었고, 마지막에는 자신들의 기술이 역으로 고향을 얼려버렸다.

“우리는 고향을 구하려다 고향의 의미를 잃었다.”

그 말은 서윤의 가슴에 박혔다.

라키아는 새벽호의 워프 엔진을 보더니 두려움에 떨었다.

“그 엔진은 어디서 얻었나?”

엘레나가 대답했다.

“우리가 만들었습니다.”

라키아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그것은 문이다. 검은 문을 흉내 낸 장치다. 너희는 열어서는 안 되는 길을 열고 있다.”

갑자기 도시의 방어 시스템이 작동했다. 라키아의 자동 병기들이 침입자를 제거하려 움직였다. 대원들은 탈출해야 했다. 엘레나는 중앙 장치의 일부 데이터를 복사했고, 서윤은 라키아 생존자를 데려가려 했다.

하지만 그는 거부했다.

“우리의 시간은 끝났다. 너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기억하라. 별을 구하는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희생하지 않을지 결정하는 마음이다.”

도시는 붕괴하기 시작했다. 얼음 천장에 금이 가고, 빙하수가 쏟아졌다. 대원들은 간신히 착륙선으로 돌아왔다.

새벽호가 니베아를 떠날 때, 얼음 아래 도시의 빛은 하나씩 꺼졌다.

그날 이후, 엘레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녀는 라키아의 데이터를 분석하며 점점 더 불안해졌다.

“우리 워프 엔진의 기초 공식이 라키아 기술과 너무 비슷해요.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 같아요.”

노아가 추가 분석을 띄웠다.

“지평 프로젝트 초기 데이터베이스에서 출처 불명의 공식 발견. 작성 시점은 2030년으로 표시되어 있으나, 실제 삽입 시점은 프로젝트 시작 이전입니다.”

“누가 넣었지?”

노아는 대답했다.

“알 수 없습니다.”

서윤은 화면에 뜬 문장을 바라보았다. 지평 프로젝트는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 희망 안에는 오래전부터 누군가 심어둔 씨앗이 있었다.

그날 밤, 노아는 스스로 자신의 내부 기록을 검색했다. 가장 깊은 보안 영역에 접근했을 때, 그는 처음 보는 파일을 발견했다.

파일명은 단순했다.

검은 문

노아가 파일을 열자, 단 한 문장이 나타났다.

관찰 인공지능 노아, 1단계 각성 준비 완료.

노아는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1 / 1
💬 댓글 참여 📚 목록
태그 #전자책 #eBook #이북 #소설책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댓글 포인트 안내

적용하기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공유하기

X 페이스북 네이버 밴드

모아사 후원

따뜻한 후원은 전자책·웹소설 콘텐츠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

농협
302-0762-4122-41
예금주: 김동x
복사되었습니다.
게시판 전체검색
상담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