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의 각성자 9화 빅토르 크레인 > 전자책

본문 바로가기

전자책

마이홈
쪽지
맞팔친구
팔로워
팔로잉
스크랩
TOP
DOWN
태극의 각성자 대표 이미지
무료

태극의 각성자

작가 모아사 장르 현대 판타지 / 히어로 액션 / 초능력 배틀 / 글로벌 범죄 액션 / 한국형 슈퍼히어로
◎ 조회수 37 ♡ 추천 0 별로 0
현재 권 태극의 각성자 9화 빅토르 크레인

북극의 하늘은 낮에도 어두웠다. 눈보라가 끝없이 몰아쳤고, 바다는 검은 얼음처럼 굳어 있었다. 도윤 일행을 태운 수송기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고도로 날아가 얼음섬 근처에 접근했다. 그곳에는 공식 지도에 없는 시설이 있었다. 빙하 속에 파묻힌 검은 요새. 위성 사진으로는 자연 지형처럼

목록
연재 목록 댓글/감상평

태극의 각성자 9화 빅토르 크레인

북극의 하늘은 낮에도 어두웠다.
눈보라가 끝없이 몰아쳤고, 바다는 검은 얼음처럼 굳어 있었다. 도윤 일행을 태운 수송기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고도로 날아가 얼음섬 근처에 접근했다.

그곳에는 공식 지도에 없는 시설이 있었다.
빙하 속에 파묻힌 검은 요새. 위성 사진으로는 자연 지형처럼 보였지만, 가까이 다가가자 금속 벽과 활주로, 방어 포탑이 드러났다.

강태산은 말했다.

“블랙마스크의 본부. 우리가 20년 동안 찾던 곳이다.”

도윤은 창밖을 바라봤다.
이상하게도 두려움은 크지 않았다. 너무 많은 일을 겪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제 도망칠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일까.

서하린은 마지막으로 그의 상태를 확인했다.

“힘을 너무 많이 쓰면 몸이 버티지 못할 거예요.”

도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습니다.”

“정말 알고 있는 사람 표정이 아닌데요.”

도윤은 희미하게 웃었다.

“이번엔 무리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못 하겠습니다.”

서하린은 더 말하지 않았다.
그녀도 알고 있었다. 이번 싸움은 힘을 아끼며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었다.

요새 안으로 침투하자 예상과 달리 저항은 거의 없었다.
복도는 조용했고, 경비병도 보이지 않았다. 모든 문은 마치 그들을 초대하듯 열려 있었다.

민재우가 작게 말했다.

“너무 쉬운데요. 이거 함정이죠?”

이유나가 대답했다.

“당연하지.”

중앙 홀에 도착했을 때, 빅토르 크레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은발, 검은 정장, 부드러운 미소. 사진으로 보았던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천천히 박수를 쳤다.

“마침내 도착했군. 한도윤.”

도윤은 그를 노려보았다.

“네 조직은 끝났어.”

빅토르는 미소 지었다.

“아니. 이제 완성된다.”



빅토르 크레인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라시드도, 에른스트도, 마일스도, 루시아노도 모두 무너졌다. 블랙마스크의 주요 거점들이 파괴되었고, 자금과 정보망도 크게 손상되었다. 그런데도 그는 마치 모든 것이 계획대로라는 듯 웃고 있었다.

도윤은 물었다.

“왜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했지?”

빅토르는 손을 펼쳤다.
홀 중앙의 거대한 화면들이 켜졌다. 세계 각지의 도시들이 나타났다. 서울, 도쿄, 베를린, 뉴욕, 상파울루, 카이로.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뉴스를 보고 있었다.

“인류는 공포가 필요하다.”

빅토르가 말했다.

“공포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다. 전쟁, 재난, 테러, 경제 위기. 사람들은 두려워할 때 강한 지도자를 원한다.”

도윤은 차갑게 말했다.

“그래서 네가 공포를 만들었다?”

“나는 인간의 본성을 이용했을 뿐이다.”

빅토르의 눈동자가 희미하게 빛났다.

“그리고 너는 완벽한 적이다. 한국에서 나타난 정의로운 각성자. 세계의 악당들을 무너뜨린 영웅. 이제 내가 너를 꺾으면, 사람들은 더 큰 공포를 느끼겠지.”

도윤은 그제야 이해했다.

빅토르는 세계를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세계가 스스로 무릎 꿇게 만들려 했다. 영웅조차 패배하는 장면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그 공포 속에서 자신을 구원자로 등장시키려는 계획이었다.

강태산이 총을 겨눴다.

“말이 길다.”

그가 방아쇠를 당겼다.
하지만 총알은 빅토르 앞에서 멈췄다. 빅토르가 웃었다.

“두려움은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든다. 너희 안의 두려움이 나를 지킨다.”

그 순간 홀 전체가 어두워졌다.
도윤의 머릿속으로 거대한 공포가 밀려왔다. 실패에 대한 공포,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공포, 세상을 구하지 못할 공포.

빅토르가 속삭였다.

“네가 지키고 싶은 모든 것이 네 약점이다.”

도윤은 무릎을 꿇을 뻔했다.



빅토르의 능력은 지금까지 만난 어떤 적보다 위험했다.
그는 직접 공격하지 않았다. 대신 사람 안에 숨어 있는 두려움을 키웠다. 작은 불안을 괴물로 만들고, 희미한 의심을 절망으로 바꾸었다.

민재우는 환청을 들었다.
자신의 전기가 동료들을 죽일 것이라는 목소리였다. 그는 손을 떨며 힘을 쓰지 못했다.

이유나는 과거 임무에서 구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환영을 보았다.
그녀의 금속 조각들이 바닥에 떨어졌다.

강태산은 오래전 잃은 동료들의 얼굴을 보았다.
그는 총을 들고도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다.

도윤 역시 흔들렸다.
어머니가 죽는 장면, 서울이 불타는 장면, 자신이 힘을 잃고 사람들의 원망 속에 무너지는 장면이 끝없이 이어졌다.

빅토르는 천천히 걸어왔다.

“너는 강하다. 하지만 강한 사람일수록 더 큰 책임을 두려워하지.”

도윤은 숨을 몰아쉬었다.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태극장은 마음의 균형이 무너지면 힘을 잃었다. 지금 그의 안에는 균형이 없었다. 오직 공포뿐이었다.

그때 도윤의 귓가에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아저씨… 이길 수 있어요?”

사막에서 구했던 아이의 목소리였다.
이어 서울 지하철에서 울던 아이, 도쿄에서 살아남은 정치인, 상파울루 항구에서 손을 붙잡던 사람들의 감정이 떠올랐다.

그들은 도윤에게 완벽하길 바라지 않았다.
그저 포기하지 않기를 바랐다.

도윤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맞아. 무섭다.”

빅토르가 미소 지었다.

“드디어 인정하는군.”

도윤은 피식 웃었다.

“그런데 무섭다고 도망치면, 평범한 사람들은 누가 지키냐?”

그의 가슴에서 태극빛이 다시 회전하기 시작했다.

“나는 겁이 없는 사람이 아니야.”

도윤은 일어섰다.

“겁나도 앞으로 가는 사람이지.”



태극빛이 홀 전체를 밝혔다.
푸른빛과 붉은빛이 서로를 밀어내고 끌어당기며 거대한 문양을 만들었다. 빅토르의 공포가 그 안으로 밀려왔지만, 이번에는 도윤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도윤은 두려움을 없애려 하지 않았다.
그는 두려움을 인정했다. 잃을까 봐 무서운 것은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이었다. 실패가 무서운 것은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태극은 선과 악의 단순한 싸움이 아니었다.
빛과 어둠, 두려움과 용기, 분노와 자비가 균형을 이루는 힘이었다.

빅토르의 표정이 처음으로 일그러졌다.

“불가능하다. 인간은 공포 앞에서 무너진다.”

도윤은 앞으로 걸어갔다.

“아니. 인간은 공포 때문에 서로의 손을 잡는다.”

민재우가 이를 악물고 일어섰다.
그의 손끝에서 전기가 다시 튀었다.

“맞아요. 무서운데, 그래서 더 빡치네요.”

이유나도 금속 조각들을 들어 올렸다.

“환영은 환영일 뿐이야.”

강태산은 총을 다시 겨눴다.

“죽은 동료들이 내 발목을 잡을 리 없다.”

빅토르가 손을 펼쳤다.
검은 공포의 파도가 몰려왔다. 도윤은 태극장으로 맞섰다. 두 힘이 충돌하며 홀 전체가 흔들렸다. 벽이 갈라지고, 천장의 조명이 터졌다.

도윤은 한 걸음씩 나아갔다.
몸은 한계에 가까웠다. 뼈가 삐걱거리고, 피가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빅토르가 소리쳤다.

“왜 무너지지 않는 거냐!”

도윤은 손을 뻗었다.

“혼자가 아니니까.”

태극빛이 빅토르의 공포 장막을 찢었다.
1 / 1
💬 댓글 참여 📚 목록
태그 #전자책 #eBook #이북 #소설책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댓글 포인트 안내

적용하기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공유하기

X 페이스북 네이버 밴드

모아사 후원

따뜻한 후원은 전자책·웹소설 콘텐츠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

농협
302-0762-4122-41
예금주: 김동x
복사되었습니다.
게시판 전체검색
상담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