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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의 각성자

작가 모아사 장르 현대 판타지 / 히어로 액션 / 초능력 배틀 / 글로벌 범죄 액션 / 한국형 슈퍼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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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권 태극의 각성자 4화 도쿄의 그림자

서울 습격이 실패한 지 사흘 뒤, 도윤은 김포공항이 아닌 군 전용 활주로에 서 있었다. 새벽 공기는 차가웠고, 하늘은 아직 어두웠다. 눈앞에는 아무 표시도 없는 검은 수송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강태산은 짧게 말했다. “다음 작전지는 도쿄다.” 도윤은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며칠 전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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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의 각성자 4화 도쿄의 그림자

서울 습격이 실패한 지 사흘 뒤, 도윤은 김포공항이 아닌 군 전용 활주로에 서 있었다.
새벽 공기는 차가웠고, 하늘은 아직 어두웠다. 눈앞에는 아무 표시도 없는 검은 수송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강태산은 짧게 말했다.

“다음 작전지는 도쿄다.”

도윤은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는 해외 출장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비밀 수송기를 타고 국제 범죄 조직을 추적하러 일본으로 향하고 있었다.

“도쿄에서는 누굴 막는 겁니까?”

서하린이 태블릿을 건넸다.
화면에는 한 일본 정치인의 사진이 떠 있었다. 개혁파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는 블랙마스크의 자금 세탁 경로를 폭로하려 하고 있었다.

“오늘 밤, 그가 도쿄 국제 포럼에서 연설합니다. 블랙마스크는 그 자리에서 공개 암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큽니다.”

민재우가 휘파람을 불었다.

“공개 암살이라. 아주 대놓고 노는군요.”

이유나는 차갑게 말했다.

“공포를 퍼뜨리려는 거겠지. 한 명을 죽여서 도시 전체를 흔드는 방식.”

도윤은 창밖을 바라봤다.
어둠 속에서 서울의 불빛이 점점 멀어졌다. 그는 갑자기 어머니가 생각났다. 어머니는 안전한 곳에 있다고 했지만, 제대로 통화조차 하지 못했다.

강태산이 그의 옆에 앉았다.

“후회하나?”

도윤은 잠시 생각했다.

“무섭습니다. 그런데 더 무서운 건, 제가 모른 척했을 때 생길 일입니다.”

강태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수송기는 새벽 하늘을 가르며 일본으로 향했다.
도윤은 눈을 감았다. 잠시라도 쉬어야 했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계속해서 빅토르 크레인의 목소리가 울렸다.

“세계는 썩어 있다.”

도윤은 속으로 대답했다.

“그렇다면 썩은 부분부터 도려내면 되지.”


도쿄는 서울과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높은 빌딩, 복잡한 전철, 끝없이 움직이는 사람들. 하지만 거리의 공기는 더 조용했고, 표정들은 더 단단하게 닫혀 있었다.

도윤 일행은 신주쿠의 작은 호텔에 임시 거점을 마련했다.
일본 현지 협력자인 사토 레이가 그들을 맞이했다. 그녀는 일본 공안 출신 정보원으로, 블랙마스크의 동아시아 지부를 오랫동안 추적해 온 사람이었다.

“이번 암살자는 카게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사토가 말했다.

“그는 그림자 속으로 몸을 숨길 수 있습니다. CCTV에도 잘 잡히지 않고, 총이나 칼보다 조용한 방식으로 목표를 제거합니다.”

민재우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림자 인간이라니. 점점 판타지가 심해지네요.”

사토는 웃지 않았다.

“그에게 죽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죽기 직전, 모두 자기 그림자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도윤은 사진들을 확인했다.
피해자들은 모두 깨끗한 방 안에서 죽어 있었다. 강제로 침입한 흔적도 없고, 저항한 흔적도 없었다. 하지만 벽이나 바닥에는 이상하게 늘어난 그림자가 찍혀 있었다.

그날 저녁, 도쿄 국제 포럼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기자들, 경호원들, 정치인들,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있었다. 도윤은 관객석 뒤편에 서서 사람들의 감정을 살폈다.

불안은 많았다.
하지만 살의는 쉽게 보이지 않았다. 카게라는 암살자의 감정은 그림자처럼 숨어 있는 듯했다.

연설이 시작되었다.
정치인은 단상에 올라 블랙마스크의 자금 세탁과 무기 거래를 폭로하기 시작했다. 플래시가 터지고, 기자들이 빠르게 노트북을 두드렸다.

도윤은 손끝에 집중했다.
그때 단상 아래, 조명 뒤쪽의 그림자가 이상하게 흔들렸다.

그림자가 사람처럼 일어났다.

“찾았다.”

도윤이 낮게 말했다.



카게는 그림자 속에서 칼날처럼 솟아올랐다.
검은 옷을 입은 마른 남자였다. 그의 얼굴은 반쯤 그림자에 잠겨 있었고, 눈동자는 깊은 우물처럼 어두웠다. 그는 소리 없이 단상 위 정치인의 등 뒤로 다가갔다.

도윤은 바로 손을 뻗었다.
태극장이 단상을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카게의 몸은 연기처럼 흔들리며 태극장을 피해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다.

“그림자를 끊어야 해!”

이유나가 외쳤다.
그녀는 단상 위 금속 장식을 조작해 조명 방향을 틀었다. 강한 빛이 바닥을 비추자 카게가 숨어 있던 그림자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그는 빠르게 움직였다.
벽의 그림자, 의자 밑의 그림자, 사람들 발아래의 그림자 사이를 건너뛰며 다가왔다. 사람들은 아직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 못했다.

민재우가 전기를 퍼뜨렸다.

“빛이 부족하면 번개라도 써야지!”

파란 전류가 행사장 천장을 타고 번쩍였다. 순간적으로 모든 그림자가 흔들렸다. 카게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짜증스럽게 도윤을 바라봤다.

“한국의 각성자.”

도윤은 그를 향해 걸어갔다.

“네가 사람들을 죽였냐?”

카게는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죽인 게 아니다. 제거한 것이다. 세계를 바꾸는 데 방해되는 돌멩이들을 치웠을 뿐.”

도윤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사람을 돌멩이라고 부르는 놈들은 항상 똑같더라.”

카게가 손을 휘두르자 바닥의 그림자들이 날카로운 가시처럼 솟아올랐다.
도윤은 태극장으로 막았지만, 그림자는 빛이 없는 곳마다 계속 생겨났다. 그의 방어막이 여기저기 찢기기 시작했다.

그때 도윤은 깨달았다.
그림자를 없애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그림자는 빛이 있기 때문에 생긴다. 빛과 어둠은 서로 떨어질 수 없다.

도윤의 태극빛이 회전했다.

“그림자도 결국 균형 안에 있어.”

그는 손을 펼쳤다.
푸른빛과 붉은빛이 행사장 전체에 퍼지며 모든 조명의 방향과 그림자의 흐름을 하나로 묶었다. 카게가 이동하려던 그림자들이 닫힌 문처럼 굳어졌다.

처음으로 카게의 얼굴에 당황이 떠올랐다.



카게는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도윤의 태극장이 이미 행사장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더 이상 카게의 통로가 되지 못했다. 그림자들은 도윤의 힘 안에서 균형을 잃고 굳어 버렸다.

이유나가 금속 와이어를 날려 카게의 손목을 묶었다.
민재우가 낮은 전류를 흘려 그의 움직임을 멈췄다. 사토 레이가 즉시 달려와 특수 수갑을 채웠다.

카게는 도윤을 노려보았다.

“네가 막은 것은 작은 파도일 뿐이다.”

도윤은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빅토르 크레인은 어디 있지?”

카게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분은 어디에나 있다. 은행 안에도, 전쟁터에도, 병원에도, 아이들의 꿈속에도.”

도윤은 그의 팔을 붙잡았다.
기억이 흘러들어왔다. 어두운 회의실. 세계 각지의 악당들이 홀로그램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러시아의 무기상, 남미의 카르텔 보스, 중동의 전쟁 브로커, 미국의 사이버 범죄자, 유럽의 정치 로비스트.

그리고 중앙에 빅토르 크레인이 있었다.

그는 말했다.

“서울의 실패와 도쿄의 실패는 문제가 아니다. 태극의 각성자가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흥미롭다.”

기억은 거기서 끊겼다.

도윤은 손을 놓았다.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는 이제 알았다. 블랙마스크는 하나의 조직이라기보다 세계의 악당들이 연결된 거대한 그물이었다.

연설은 중단되었지만 정치인은 살아 있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마이크 앞에 섰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말했다.

“오늘 이곳에서 벌어진 일은 우리가 왜 진실을 포기하면 안 되는지 보여줍니다.”

박수가 터졌다.
그 박수 소리 속에서 도윤은 조용히 뒤돌아섰다.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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