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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의 각성자

작가 모아사 장르 현대 판타지 / 히어로 액션 / 초능력 배틀 / 글로벌 범죄 액션 / 한국형 슈퍼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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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권 태극의 각성자 7화 뉴욕 블랙 서버

뉴욕은 거대한 심장처럼 뛰고 있었다. 하늘을 찌를 듯한 빌딩들, 끝없이 이어지는 자동차 경적, 전광판의 광고, 길거리의 사람들. 모든 것이 빠르고, 크고, 시끄러웠다. 하지만 도윤이 느낀 것은 활기가 아니었다. 도시 전체를 흐르는 보이지 않는 전류였다. 정보, 돈, 욕망, 외로움,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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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의 각성자 7화 뉴욕 블랙 서버

뉴욕은 거대한 심장처럼 뛰고 있었다.
하늘을 찌를 듯한 빌딩들, 끝없이 이어지는 자동차 경적, 전광판의 광고, 길거리의 사람들. 모든 것이 빠르고, 크고, 시끄러웠다.

하지만 도윤이 느낀 것은 활기가 아니었다.
도시 전체를 흐르는 보이지 않는 전류였다. 정보, 돈, 욕망, 외로움, 분노. 수많은 감정과 데이터가 하나의 거대한 신경망처럼 뉴욕 아래를 지나가고 있었다.

블랙서버는 맨해튼 지하 깊은 곳에 있었다.
공식적으로는 폐쇄된 통신 시설이었지만, 실제로는 블랙마스크가 세계 각국의 정보를 훔치고 조작하는 핵심 기지였다.

이번 상대는 마일스 그레이.
한때 천재 해커로 불렸지만, 지금은 국가와 기업의 비밀을 훔쳐 팔아넘기는 사이버 범죄자였다. 그는 각성 이후 전자기기와 직접 의식을 연결할 수 있게 되었다.

민재우가 말했다.

“전기 능력자인 제 입장에서는 제일 싫은 상대네요.”

서하린이 경고했다.

“마일스는 사람의 뇌파까지 해킹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요. 절대 단독 행동하지 마세요.”

도윤은 뉴욕 지하 통로로 내려가며 주변을 살폈다.
벽면에는 오래된 케이블들이 뱀처럼 얽혀 있었고, 바닥에서는 낮은 진동이 느껴졌다.

중앙 서버룸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수많은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남자를 보았다.
마일스 그레이는 의자에 편하게 기대앉아 있었다. 머리에는 수십 개의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었고, 눈은 푸른 빛으로 빛났다.

“늦었네, 한국 영웅.”

그가 웃으며 말했다.

“너희가 들어오는 장면, 공항에서부터 다 보고 있었어.”

도윤은 앞으로 나섰다.

“서버를 멈춰.”

마일스는 손가락을 까딱했다.
주변 모니터에 도윤의 어머니, 회사 동료, 윤서아, 구출했던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누구부터 지울까?”



도윤의 몸이 굳었다.
모니터 속 사람들은 실제 위치에서 몰래 촬영된 영상이었다. 어머니는 은신처 복도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고, 회사 동료들은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었다. 도윤이 구했던 아이들은 보호시설에서 잠들어 있었다.

마일스는 웃었다.

“세상은 연결되어 있어. 그리고 연결된 것은 모두 공격할 수 있지.”

민재우가 전기를 쏘려 했다.
하지만 마일스가 먼저 움직였다. 서버룸의 모든 케이블에서 전류가 터져 나오며 민재우를 벽으로 밀어붙였다. 전기 능력자인 그조차 조종당하고 있었다.

이유나가 금속 케이블을 끊어내려 했지만, 서버룸 바닥에서 드론들이 튀어나왔다.
작은 드론들은 날카로운 칼날을 달고 있었고, 그녀를 향해 벌떼처럼 몰려들었다.

도윤은 태극장을 펼쳤다.
드론들이 방어막에 부딪혀 튕겨 나갔다. 하지만 동시에 그의 머릿속으로 수많은 이미지가 쏟아졌다. 마일스가 해킹한 사람들의 기억이었다.

분노한 사람, 절망한 사람, 협박당한 사람, 돈 때문에 가족을 잃은 사람.
그 기억들이 도윤의 정신을 흔들었다.

마일스가 속삭였다.

“너도 결국 하나의 데이터야. 감정, 기억, 행동 패턴. 분석하면 예측할 수 있고, 예측하면 조종할 수 있지.”

도윤은 이를 악물었다.

“사람은 숫자가 아니야.”

“틀렸어. 사람은 숫자로 움직여. 클릭 수, 신용 점수, 위치 기록, 검색 기록. 너희는 이미 스스로를 데이터로 팔고 있어.”

마일스의 말은 잔인했지만,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도윤은 현대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느꼈다. 사람들의 삶은 편리함과 맞바꿔 점점 더 많은 정보를 내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사람을 지배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었다.

도윤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마일스는 데이터의 흐름을 읽는다. 그렇다면 도윤은 감정의 흐름을 읽어야 했다. 정보 뒤에 있는 사람, 숫자 뒤에 있는 마음을 찾아야 했다.

태극빛이 조용히 퍼졌다.



도윤은 서버 안으로 의식을 밀어 넣었다.
그것은 낯선 경험이었다. 눈앞에 보이는 공간은 사라지고, 대신 끝없이 이어지는 빛의 선들이 나타났다. 수십억 개의 데이터가 도시의 혈관처럼 흐르고 있었다.

그 안에서 마일스는 신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개인정보를 무기처럼 집어 들고, 금융 기록을 칼처럼 휘둘렀다. 누군가의 비밀, 누군가의 약점, 누군가의 두려움이 그의 손끝에서 조작되고 있었다.

도윤은 그와 마주 섰다.

마일스는 웃었다.

“여기까지 들어오다니 대단하군. 하지만 이 세계에서는 내가 왕이야.”

“왕은 백성을 지키는 사람이지, 약점을 훔치는 사람이 아니야.”

마일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도덕 강의는 지루해.”

그가 손을 휘두르자 수많은 데이터 조각들이 칼날처럼 날아왔다.
도윤은 태극장으로 막았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공격은 물리적인 것이 아니었다. 데이터 칼날은 그의 기억을 파고들어 가장 아픈 순간들을 건드렸다.

어머니가 혼자 병원에 있던 날.
회사에서 무능하다는 말을 들었던 날.
친구에게 돈을 빌리고 밤새 잠들지 못했던 날.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처럼 느껴졌던 수많은 순간들.

도윤은 무너질 뻔했다.

하지만 그 기억들은 그를 약하게만 만든 것이 아니었다.
그 모든 순간을 견뎠기 때문에 지금의 그가 있었다.

도윤은 자신의 기억들을 밀어내지 않았다.
오히려 끌어안았다. 부끄러움도, 실패도, 두려움도 모두 자신의 일부였다.

태극빛이 강해졌다.
마일스가 조종하던 데이터들이 하나둘 본래의 사용자에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도윤은 데이터를 삭제하지 않았다. 빼앗긴 통제권을 되돌렸다.

“사람의 정보는 사람에게 돌아가야 해.”

마일스의 얼굴에서 여유가 사라졌다.

“그만둬! 이 시스템이 무너지면 나도—”

“그래. 네가 훔친 왕국도 끝이지.”



서버룸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모니터들이 하나둘 꺼졌고, 검은 서버의 중심부에서 과열 경고음이 울렸다. 마일스는 케이블을 통해 시스템과 하나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서버가 무너지면 그 역시 위험했다.

도윤은 그를 죽이고 싶지 않았다.

“연결을 끊어!”

민재우가 힘겹게 일어나 전기 흐름을 역전시켰다.
이유나는 케이블들을 잘라내며 마일스의 몸을 서버에서 분리했다. 마일스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의 눈에서 푸른빛이 사라졌다.

서하린의 목소리가 통신으로 들렸다.

“블랙서버 주요 기능 정지. 훔친 자료 상당수가 복구되고 있어요. 군사망 침투도 차단했습니다.”

민재우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다시는 해커랑 싸우기 싫습니다.”

도윤은 쓰러진 마일스에게 다가갔다.

“빅토르 크레인은 어디 있지?”

마일스는 힘없이 웃었다.

“너희는 아직도 그가 숨어 있다고 생각하는군.”

“무슨 뜻이야?”

“그는 숨어 있지 않아. 곧 전 세계 앞에 나타날 거야. 그리고 사람들은 그를 악당이 아니라 구원자로 부르겠지.”

도윤은 그의 기억을 읽으려 했다.
하지만 마일스의 머릿속에는 이미 방화벽 같은 장치가 심어져 있었다. 기억 일부가 타버리듯 사라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보인 것은 남미의 거대한 항구 도시였다.
밤바다, 화물선, 무장한 남자들, 검은 마스크 문양이 새겨진 컨테이너. 그리고 그 안에서 울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도윤은 손을 놓았다.

“다음은 인신매매 조직입니다.”

강태산의 목소리가 낮게 들렸다.

“상파울루.”

도윤은 뉴욕의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화려한 도시의 불빛 아래, 누군가는 계속 팔리고 있었다. 그는 주먹을 쥐었다.

“이번엔 한 명도 놓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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