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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의 각성자

작가 모아사 장르 현대 판타지 / 히어로 액션 / 초능력 배틀 / 글로벌 범죄 액션 / 한국형 슈퍼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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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권 태극의 각성자 2화 남산의 비밀

다음 날 아침, 도윤은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한 얼굴로 남산에 도착했다. 서울은 평소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버스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관광객들은 남산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계단을 올랐다. 그러나 도윤에게는 모든 것이 다르게 보였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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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의 각성자 2화 남산의 비밀

다음 날 아침, 도윤은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한 얼굴로 남산에 도착했다.
서울은 평소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버스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관광객들은 남산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계단을 올랐다.

그러나 도윤에게는 모든 것이 다르게 보였다.
사람들의 표정 뒤에 숨은 감정이 희미하게 느껴졌다. 짜증, 불안, 거짓 웃음, 피로, 분노. 그것들이 소리 없는 색깔처럼 그의 주변을 떠다녔다.

팔각정 옆 벤치에는 회색 코트를 입은 남자가 앉아 있었다.
오십대 초반쯤 되어 보였고,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있었다. 하지만 눈빛만은 젊은 사람보다 날카로웠다. 그는 도윤이 다가오기도 전에 고개를 들었다.

“한도윤 씨.”

도윤은 경계하며 물었다.

“강태산 씨?”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보다 빨리 왔군요.”

“안 오면 죽을 것 같아서요.”

강태산은 희미하게 웃었다.

“정확한 판단입니다.”

도윤은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하지만 긴장을 풀 수 없었다. 이 남자도 믿을 수 없었다. 어제부터 믿을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

강태산은 작은 태블릿을 꺼내 도윤에게 보여주었다. 화면에는 세계 지도와 함께 여러 도시가 붉은 점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서울, 도쿄, 베를린, 카이로, 뉴욕, 상파울루, 모스크바.

“이 붉은 점들이 뭡니까?”

“지난 6개월 동안 각성자 관련 사건이 발생한 지역입니다.”

도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각성자라는 게 정확히 뭡니까?”

강태산은 잠시 침묵했다가 말했다.

“인간의 의식이 극한 상황에서 열리며, 보통 사람에게 없는 힘을 사용하는 존재입니다. 어떤 사람은 불을 만들고, 어떤 사람은 기억을 읽고, 어떤 사람은 금속을 휘게 합니다.”

그는 도윤을 똑바로 바라봤다.

“당신은 그중에서도 아주 드문 유형입니다. 사람의 악의와 기억을 읽고, 보이지 않는 힘으로 공간을 밀어내는 능력. 우리는 그것을 태극장이라고 부릅니다.”



도윤은 웃고 싶었다.
하지만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태극장. 각성자. 블랙마스크. 모든 단어가 말도 안 되게 들렸지만, 동시에 어젯밤의 사건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들이기도 했다.

강태산은 태블릿 화면을 넘겼다.
이번에는 검은 가면을 쓴 사람들의 사진이 나타났다. 어떤 사진은 공항 CCTV였고, 어떤 사진은 전쟁 지역의 흐릿한 위성 사진이었다. 그들은 모두 같은 표식을 달고 있었다.

검은 원 안에 찢어진 미소가 그려진 문양.

“블랙마스크는 단순한 범죄 조직이 아닙니다. 그들은 전쟁을 팔고, 공포를 팔고, 권력을 조종합니다. 정부와 기업, 군대와 언론 안에도 그들의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조직을 왜 아무도 못 막습니까?”

“너무 깊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강태산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그리고 그들 뒤에는 더 위험한 자가 있습니다.”

화면에 한 남자의 사진이 떠올랐다.
은발의 중년 남자였다. 고급 정장을 입고 있었고, 미소는 부드러웠다. 하지만 도윤은 사진을 보는 순간 이상한 한기를 느꼈다.

“이름은 빅토르 크레인. 공식적으로는 유럽의 자선 재단 대표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블랙마스크의 설계자입니다.”

“초능력자입니까?”

강태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사람의 두려움을 증폭시킵니다. 도시 하나를 공포에 빠뜨릴 수 있는 인간입니다.”

도윤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런 사람이 왜 저를 노립니까?”

“당신의 능력 때문입니다. 태극장은 방어와 감지, 제압에 모두 특화된 힘입니다. 완전히 성장하면 다른 각성자의 힘도 무력화할 수 있습니다.”

도윤은 손을 내려다봤다.

“저는 그런 힘을 원한 적 없습니다.”

“힘은 원하는 사람에게만 찾아오지 않습니다.”

강태산은 조용히 말했다.

“하지만 선택은 할 수 있습니다. 도망칠지, 맞설지.”

그 순간 도윤의 머릿속에서 강렬한 경고음 같은 것이 울렸다.
주변의 감정들이 갑자기 검게 물들었다. 남산을 오르던 사람들 사이로,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 셋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도윤이 낮게 말했다.

“우리 지금 감시당하고 있습니다.”

강태산은 일어나며 말했다.

“훈련은 나중으로 미뤄야겠군요.”


검은 정장 남자들은 평범한 관광객처럼 걸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도윤은 알 수 있었다. 그들의 시선은 계속 자신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세 사람의 감정은 이상할 만큼 비어 있었다. 분노도, 긴장도, 망설임도 없었다.

“저 사람들… 감정이 없습니다.”

강태산이 짧게 대답했다.

“세뇌된 요원입니다. 가까이 오게 두지 마십시오.”

도윤은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남자 셋이 동시에 움직였다. 한 명은 품에서 작은 권총을 꺼냈고, 다른 한 명은 손목에서 얇은 와이어를 풀었다. 마지막 한 명은 입술을 움직이며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공기가 갑자기 무거워졌다.

도윤의 몸이 굳었다.
보이지 않는 압력이 어깨를 짓눌렀다. 숨을 쉬기 어려웠다. 강태산은 코트 안쪽에서 작은 금속 막대를 꺼내 바닥에 던졌다. 막대가 펴지며 전기장이 생겼고,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놀라 비명을 질렀다.

“사람들부터 대피시켜!”

강태산이 외쳤다.

도윤은 본능적으로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그의 손끝에서 푸른빛이 번졌다. 빛은 둥근 막처럼 퍼져 시민들과 총구 사이를 가로막았다. 총성이 울렸지만 총알은 빛의 막에 닿는 순간 방향을 잃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도윤은 숨을 헐떡였다.

“내가 방금… 막은 겁니까?”

“생각하지 말고 계속해!”

와이어를 든 남자가 도윤의 목을 노렸다.
얇은 금속 줄이 번개처럼 날아왔다. 도윤은 피하려 했지만 몸이 무거워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바로 그때 강태산이 몸을 날려 와이어를 쳐냈다.

하지만 세 번째 남자가 손을 펼쳤다.

도윤의 머릿속으로 수십 개의 비명이 동시에 파고들었다.
그는 무릎을 꿇었다. 눈앞에 어머니의 얼굴, 어린 시절의 공포, 실패했던 면접,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뒤섞여 떠올랐다.

세뇌 요원이 속삭였다.

“네 안의 약함을 봐라.”

도윤은 이를 악물었다.

“내 약함은… 네 무기가 아니야.”

그 순간 그의 몸 안에서 태극 문양 같은 빛이 회전하기 시작했다.



빛은 도윤의 가슴 한가운데에서 시작되었다.
푸른빛과 붉은빛이 서로를 밀어내고 끌어당기며 회전했다. 마치 오래전부터 그의 안에 잠들어 있던 문이 열리는 것 같았다.

도윤은 천천히 일어섰다.
머릿속을 찢던 비명들이 멀어졌다. 공포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공포에게 짓눌리지 않게 되었다. 그는 세 번째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의 기억으로 사람을 꺾는 건 비겁하잖아.”

도윤이 손을 뻗자 보이지 않는 힘이 폭발하듯 퍼졌다.
세뇌 요원 셋이 동시에 뒤로 밀려났다. 그들은 바닥을 구르며 쓰러졌고, 손에 들고 있던 무기들이 멀리 날아갔다.

강태산은 놀란 눈으로 도윤을 바라봤다.

“첫 전투에서 이 정도라니…”

도윤은 숨을 몰아쉬었다.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무릎이 흔들렸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남산타워 방향에서 검은 드론들이 날아오고 있었다.
작은 벌레처럼 보였지만, 그 아래에는 폭발물이 달려 있었다. 시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고,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강태산이 말했다.

“블랙마스크가 공개전을 선택했군.”

“뭘 하면 됩니까?”

“네 힘으로 드론의 방향을 틀 수 있나?”

도윤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드론은 다섯 대.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손을 들어 올렸다.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감각으로 붙잡아야 했다. 드론의 진동, 바람의 흐름, 금속의 무게를 느끼려 했다.

첫 번째 드론이 흔들렸다.
두 번째 드론이 방향을 잃었다. 세 번째 드론은 가까스로 막았지만 네 번째가 시민들이 있는 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도윤은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멈춰!”

거대한 푸른 장막이 하늘에 펼쳐졌다.
드론 다섯 대가 동시에 장막에 부딪혔고, 폭발은 하늘 위에서 막혔다. 불꽃이 남산의 아침 하늘을 붉게 물들였다.

도윤은 그대로 쓰러졌다.
의식이 흐려지기 직전, 그는 강태산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제 전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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