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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의 각성자

작가 모아사 장르 현대 판타지 / 히어로 액션 / 초능력 배틀 / 글로벌 범죄 액션 / 한국형 슈퍼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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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권 태극의 각성자 5화 사막의 악마

도쿄 작전 이후 블랙마스크의 움직임은 더 거칠어졌다. 그들은 숨는 대신 일부러 흔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마치 도윤을 특정 장소로 유인하는 것처럼 보였다. 다음 목적지는 이집트 서부 사막이었다. 공식적으로는 폐쇄된 난민 수용소. 하지만 위성 사진에는 밤마다 이상한 열 신호가 포착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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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의 각성자 5화 사막의 악마

도쿄 작전 이후 블랙마스크의 움직임은 더 거칠어졌다.
그들은 숨는 대신 일부러 흔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마치 도윤을 특정 장소로 유인하는 것처럼 보였다.

다음 목적지는 이집트 서부 사막이었다.
공식적으로는 폐쇄된 난민 수용소. 하지만 위성 사진에는 밤마다 이상한 열 신호가 포착되고 있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그곳으로 끌려가고 있었고, 돌아온 사람은 없었다.

강태산은 상황을 설명했다.

“그곳을 장악한 자는 라시드 알 바하르. 전쟁 지역에서 아이들을 납치해 병사로 팔던 인간이다. 지금은 블랙마스크의 인체 실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도윤의 표정이 굳어졌다.

“아이들도 있습니까?”

“있다.”

짧은 대답이었지만 충분했다.
도윤은 더 묻지 않았다. 아이들을 이용한다는 말만으로도 그곳에 가야 할 이유는 충분했다.

사막은 끝이 없었다.
헬기에서 내려 지프를 타고 몇 시간을 달려도 풍경은 변하지 않았다. 붉은 모래, 낮은 바위산, 뜨거운 바람. 밤이 되자 기온은 급격히 떨어졌고, 하늘에는 별이 쏟아질 듯했다.

민재우는 손을 비비며 말했다.

“서울 지하철이 그립네요.”

이유나는 망원경으로 멀리 있는 시설을 확인했다.

“경비 초소 네 개. 감시 드론 여섯 대. 내부 열 신호는 최소 300명 이상.”

도윤은 눈을 감았다.
멀리서 사람들의 감정이 희미하게 느껴졌다. 두려움, 굶주림, 절망. 그중에는 아주 작은 아이의 울음 같은 감정도 있었다.

도윤의 손이 주먹으로 변했다.

“바로 들어갑시다.”

강태산이 그를 붙잡았다.

“분노로 움직이면 진다.”

도윤은 낮게 대답했다.

“분노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닙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강태산은 손을 놓았다.

“그럼 분노하되, 삼켜라. 삼킨 분노만이 힘이 된다.”



시설 안은 감옥과 실험실이 뒤섞인 지옥이었다.
낡은 컨테이너들이 줄지어 있었고, 철조망에는 전류가 흐르고 있었다. 곳곳에서 무장한 병사들이 순찰했고, 중앙 건물에서는 희미한 비명 소리가 새어 나왔다.

도윤 일행은 어둠을 틈타 침투했다.
이유나가 철조망을 조용히 벌렸고, 민재우가 감시 카메라 전원을 끊었다. 도윤은 태극장으로 발소리를 흡수하며 사람들을 지나쳤다.

첫 번째 감옥에는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갇혀 있었다.
그들은 너무 말라 있었고, 눈빛에는 삶에 대한 기대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한 아이가 도윤을 보고 움찔했다.

도윤은 손가락을 입에 대며 조용히 말했다.

“구하러 왔어요.”

아이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때 뒤쪽에서 총구가 올라갔다.
도윤은 돌아보지도 않고 손을 펼쳤다. 총알이 태극장에 막혀 바닥으로 떨어졌다. 경비병이 놀라 소리를 지르려는 순간, 이유나의 금속 조각이 날아가 그의 무기를 떨어뜨렸다.

민재우가 전기 충격으로 경비병을 기절시켰다.

“좋아. 조용히 끝났…”

그 순간 경보가 울렸다.

붉은 조명이 시설 전체를 뒤덮었다.
확성기에서 라시드의 목소리가 들렸다.

“한국의 영웅이 오셨군. 환영한다.”

도윤은 이를 악물었다.

“내 이름까지 알고 있네요.”

강태산이 말했다.

“우리가 온 걸 알고 기다린 거다.”

중앙 건물의 문이 열렸다.
검은 로브를 입은 남자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는 한쪽 눈에 금색 의안을 끼고 있었고, 손에는 검은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라시드는 미소 지었다.

“아이들을 구하러 왔나? 훌륭해. 영웅은 언제나 예측하기 쉽지.”

그가 지팡이를 들어 올리자, 감옥 안의 사람들이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
목에 채워진 금속 목걸이가 붉게 빛나고 있었다.

도윤의 얼굴에서 피가 사라졌다.

“멈춰.”

라시드는 웃었다.

“그럼 무릎 꿇어라.”



도윤은 움직이지 않았다.
무릎을 꿇으면 라시드는 사람들을 풀어주지 않을 것이다. 그런 악당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하지만 버티면 인질들이 고통받는다.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었다.

라시드가 다시 지팡이를 흔들었다.
목걸이의 붉은 빛이 강해졌고, 사람들의 비명이 커졌다. 아이 하나가 쓰러졌다.

도윤의 눈빛이 변했다.

“사람을 방패로 쓰는 놈은 제일 먼저 무너뜨려야 해.”

그는 두 손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태극빛이 감옥 안으로 스며들었다. 목걸이 하나하나를 감싸며 붉은 전파를 차단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의 머릿속으로 수백 명의 공포가 밀려왔다.

도윤은 고통에 얼굴을 찡그렸다.
하지만 손을 내리지 않았다.

“재우 씨!”

민재우가 바로 이해했다.
그는 손을 바닥에 대고 전류를 퍼뜨렸다. 전기는 목걸이의 제어 신호를 역추적했다. 이유나는 천장 철골을 비틀어 경비병들의 총구를 막았다.

라시드의 표정이 처음으로 굳었다.

“흥미롭군. 하지만 너무 늦었다.”

그의 뒤쪽에서 거대한 문이 열렸다.
실험실 안에서 사람인지 괴물인지 알 수 없는 존재들이 걸어 나왔다. 강제로 각성된 실패작들이었다. 그들의 눈은 초점이 없었고, 몸에는 검은 장치들이 박혀 있었다.

강태산이 낮게 말했다.

“절대 죽이면 안 된다. 저들도 피해자다.”

도윤은 이를 악물었다.

“그럼 더 어렵겠네요.”

실패작들이 달려들었다.
한 명은 불을 내뿜었고, 다른 한 명은 바위를 부수는 힘으로 바닥을 내리쳤다. 도윤은 방어막을 펼쳤지만, 동시에 목걸이 차단까지 유지해야 했다.

몸이 찢어질 것 같았다.

그때 쓰러졌던 아이가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아이의 눈에는 두려움보다 믿음이 있었다.

“아저씨… 이길 수 있어요?”

도윤은 피가 흐르는 입술로 웃었다.

“응. 한국 사람은 원래 끝까지 버텨.”




도윤은 태극장을 바꾸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그의 힘은 막고 밀어내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야 했다. 공격하지 않고 제압해야 했다. 부수지 않고 멈춰야 했다.

그는 실패작들의 움직임을 읽었다.
분노가 아니었다. 그들의 몸은 싸우고 있었지만, 마음은 울고 있었다. 살려 달라는 감정이 너무 선명했다.

도윤은 양손을 펼쳤다.

“괜찮아. 이제 멈춰도 돼.”

태극빛이 실패작들의 몸을 감쌌다.
불꽃은 약해졌고, 괴력으로 움직이던 팔은 천천히 멈췄다. 검은 장치들이 하나둘 태극장에 눌려 기능을 잃었다. 그들은 바닥에 쓰러졌지만 죽지 않았다.

민재우가 외쳤다.

“목걸이 제어 끊었습니다!”

이유나가 손을 움켜쥐자 수백 개의 금속 목걸이가 동시에 부서졌다.
감옥 안의 사람들이 숨을 몰아쉬며 서로를 붙잡았다.

라시드는 뒤로 물러났다.
그의 얼굴에서 여유가 사라졌다.

“이건 예정에 없던 변수군.”

도윤은 천천히 그를 향해 걸어갔다.

“네 실험은 끝났어.”

라시드는 지팡이를 바닥에 내리쳤다.
모래가 폭풍처럼 일어났다. 그의 능력은 사막의 모래를 조종하는 것이었다. 모래는 칼날처럼 날아와 도윤의 몸을 베었다. 방어막을 펼쳤지만, 미세한 입자들이 틈을 파고들었다.

도윤은 눈을 감았다.
모래알 하나하나를 모두 막으려 하면 질 수밖에 없다. 그는 방향을 바꿨다. 모래를 밀어내지 않고 흐름을 돌렸다. 태극의 회전이 모래폭풍을 감싸며 되돌려 보냈다.

라시드가 비명을 질렀다.
자신이 일으킨 모래폭풍에 휩쓸려 무릎을 꿇었다.

도윤은 그의 앞에 섰다.

“너 같은 사람들은 늘 세상을 지배한다고 착각하지.”

그는 라시드의 지팡이를 부쉈다.

“하지만 결국 너희가 지배한 건 겁먹은 사람들의 눈물뿐이야.”

사막의 감옥은 무너졌다.
그날 밤, 수백 명의 사람들이 자유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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