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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카페에 올라왔던 실화 괴담 - 바다 위를 걸어온 사람들

모아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추천 0 비추천 0 댓글 0 조회수 171 작성일 2026-05-07 18:58:00 수정일 2026-05-07 18:58:00
전문 주소 https://moasa.co.kr/horror/64

1993년 서해 훼리호 침몰 당일 밤, 외딴 갯바위에서 장박 낚시를 하던 한 남성이 폭풍우 속 바다 위를 걸어오는 수백 명의 사람들을 목격했다. 그리고 그들은 절벽을 기어올라 텐트 밖에서..... 서해안에 전해지는 가장 소름 돋는 괴담 중 하나.

 

 

--------------


1993년 10월, 서해 훼리호 참사가 일어나기 직전의 어느 날이었다.


당시 감성돔 시즌이 한창이라 서해안 일대의 갯바위들은 낚시꾼들로 붐볐다. 특히 배를 타고 멀리 떨어진 무인도나 외딴 갯바위에 들어가 며칠씩 머무는 ‘장박 낚시’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다. 원래는 위험 때문에 금지에 가까웠지만, 일부 선장들과 친한 단골들은 몰래 포인트에 내려달라고 부탁하곤 했다.


완도 근처에서 낚시를 즐기던 한 중년 남성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다. 그는 감성돔으로 유명한 서해의 한 외딴 갯바위에 텐트와 식량, 술까지 챙겨 들어가 2주 가까이 머물 계획이었다. 낮에는 낚시를 하고, 밤에는 텐트 안에서 라디오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 생활이었다.

 

 

 


초반 며칠은 조황도 좋았다. 씨알 굵은 감성돔이 연이어 올라왔고, 그는 ‘이번엔 제대로 자리 잡았다’며 만족했다고 한다.


하지만 며칠 뒤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게 변하기 시작했다. 바람은 거세졌고 파도도 높아졌다. 그래도 그는 “이 정도야 버틸 만하다”며 철수하지 않았다. 문제는 그날 밤이었다.


해가 지고 폭풍우가 몰아치기 시작하자 그는 낚시를 접고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텐트 천막은 바람에 미친 듯 흔들렸고, 바깥에서는 파도가 절벽 아래 바위를 후려치는 굉음이 밤새 이어졌다. 그는 겁을 달래려 술을 꺼내 마셨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비바람 소리 사이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처음엔 파도에 부딪힌 부유물 소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듣자 마치 여러 사람이 웅성거리는 듯한 소리였다.


‘이 밤중에… 사람 소리?’


의아해진 그는 텐트 지퍼를 조금 열고 절벽 아래 바다를 내려다봤다.


그리고 온몸이 얼어붙었다.

 

 

 


깜깜한 밤바다 위로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었다.


한두 명이 아니었다. 처음엔 몇 명쯤으로 보였지만, 눈이 익숙해질수록 그 수는 점점 늘어났다. 수십 명, 아니 수백 명 가까운 사람들이 바다 수면 위를 줄지어 걸어가고 있었다.


파도는 거셌지만 그들은 물에 빠지지 않았다. 마치 평지라도 걷듯 천천히, 그리고 일정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남자도 있었고, 여자도 있었고, 아이처럼 작은 그림자도 보였다.


그들은 모두 젖은 모습이었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말없이 걷고 있었다.

 

 

 


남성은 술에 취해 헛것을 보나 싶어 눈을 비볐다.


하지만 그 순간, 행렬 중 맨 앞에 있던 존재 하나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절벽 위의 자신을 올려다봤다.


곧이어 나머지 존재들도 하나둘씩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수백 개의 시선이 어둠 속에서 자신을 향했다.


그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졌다.

 

낚시 카페에 올라왔던 실화 괴담 - 바다 위를 걸어온 사람들.png

 


그러나 더 끔찍한 일은 그 다음이었다.


바다 위를 걷던 존재들이 절벽을 향해 방향을 틀더니, 거의 수직에 가까운 갯바위 벽을 기어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이라면 도저히 오를 수 없는 각도였다. 하지만 그들은 손발을 축 늘어뜨린 기괴한 자세로 바위를 타고 올라왔다.


“철벅… 철벅…”


젖은 손이 바위를 짚는 소리.


“스륵… 스륵…”

 

 

 


무언가가 바위 틈을 긁으며 올라오는 소리.


남성은 혼비백산해 텐트 안으로 뛰어들어 지퍼를 잠갔다. 손은 떨렸고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잠시 후, 텐트 밖에서 인기척이 들리기 시작했다.


한 사람… 두 사람… 아니 셀 수 없이 많은 존재가 텐트 주변을 빙빙 돌고 있었다.


축축한 발소리와 함께 텐트 천막 위로 물기가 번졌다.


그리고 낮고 쉰 목소리가 들렸다.


“같이 가자…”

 

 

 


처음엔 한 명의 목소리 같았다.


하지만 곧 수십, 수백의 목소리가 겹쳐졌다.


“같이 가자… 같이 가자… 같이 가자…”


남성은 침낭 속으로 몸을 숨긴 채 귀를 막고 벌벌 떨었다.


텐트 바깥에서는 젖은 손자국 같은 것이 천막을 누비고 있었고, 지퍼 손잡이가 천천히 흔들렸다.


그는 살려달라고 울부짖다가 결국 정신을 잃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 때는 거짓말처럼 날씨가 맑게 개어 있었다. 파도도 잔잔했고,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텐트 밖 바위 역시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그는 텐트 천막 곳곳에 남은 정체불명의 축축한 자국들을 봤다고 한다.


그는 낚싯대와 장비 대부분을 그대로 버린 채, 구조선이 오자마자 미친 사람처럼 매달려 육지로 돌아왔다.


이후 그는 완도의 한 낚시점 뒷방에 틀어박혀 술만 마셨다. 사람도 잘 못 알아보고, 밤만 되면 “올라온다… 또 올라온다…”라며 벌벌 떨었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미쳤다고 수군거렸지만, 이야기를 끝까지 들은 낚시점 주인은 날짜를 확인한 뒤 얼굴이 굳어졌다.


그날은 바로 서해 훼리호가 침몰한 날이었다.

 

 


1993년 10월 10일, 전북 부안군 위도 앞바다에서 서해훼리호가 전복되며 292명이 사망했다. 정원을 훨씬 초과한 승객들이 차가운 바다에 가라앉았고, 많은 이들이 끝내 육지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 후 일부 사람들은 말한다.


그 낚시꾼이 본 바다 위의 행렬은, 집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의 마지막 발걸음이었을지도 모른다고.


그래서인지 지금도 서해안 일부 낚시꾼들 사이에서는 폭풍우 치는 밤, 바다 쪽에서 사람 목소리 같은 것이 들리면 절대 아래를 내려다보지 말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혹시… 누군가 당신을 발견하고, 같이 가자고 부를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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