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 01:38, 내가 사는 동네에는 어른들이라면 거의 다 알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
산길을 따라 난 도로가 하나 있는데, 그곳은 사면당이라고 불린다.
비 오는 날, 흰색 세단을 타고 그 길을 지나가면 흠뻑 젖은 여자가 나타난다고 한다.
어느 비 오는 날이었다.
동네의 한 아저씨가 그 길을 지나가다가 그 여자를 보고,
“집까지 태워다 줄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뒷좌석에 올라탔다.

아저씨가 주소를 묻자 여자는 옆 동네의 주소를 말했다.
이미 태워 버린 이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아저씨는, 여자가 말한 주소까지 차를 몰고 갔다.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해 뒷좌석을 돌아보았을 때, 여자는 사라져 있었다.
다만 그녀가 앉아 있던 자리만 흠뻑 젖어 있었다.
아저씨는 여자가 마음대로 내려서 집으로 들어간 줄 알았다.
“인사도 없이 가다니, 예의 없는 여자네.”
그렇게 화가 난 아저씨는 그 집의 초인종을 눌렀다.
잠시 후 현관에서 사람이 나오자, 아저씨는 방금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마 그건… 죽은 제 딸일 겁니다.”
그 사람 말로는, 가끔 아저씨와 똑같은 말을 하며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겁이 난 아저씨는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났다.

그 후, 아저씨의 친구도 똑같은 일을 겪었다고 한다.
그 일을 계기로 “이건 진짜다”라는 소문이 동네에 퍼지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목격담이 계속 이어졌고, 결국 마을회에서는 여자의 부모와 상의한 끝에 그곳에 작은 사당을 세우기로 했다.
그 뒤로는 신기하게도 목격담이 딱 끊겼다고 한다.
그 사당이 세워진 건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쯤이라고 한다.
하지만 소문만큼은 여전히 남아 있어서, 우리 세대 사람들도 대체로 이 이야기를 알고 있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이고, 그렇게까지 무서운 이야기도 아니라서 미안하지만,
죽은 뒤에도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차에 올라탔던 게 아닐까 생각하면, 나는 정말 슬프게 느껴진다.

참고로, 그 작은 사당은 지금도 남아 있다.
한때는 어떤 잡지의 심령 스폿 리스트에도 실린 적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