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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금지된 ‘계단 괴담’

모아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추천 0 비추천 0 댓글 0 조회수 170 작성일 2026-05-01 08:57:15 수정일 2026-05-01 08:57:15
전문 주소 https://moasa.co.kr/horror/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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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지만, 혹시 ‘계단 괴담’이라는 놀이를 들어본 사람이 있을까?


인터넷에 검색해 봐도 제대로 나오는 게 없는 걸 보면, 아마 내가 살던 동네에만 떠돌던 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부터 말하려는 건, 그 놀이와 관련해 내가 초등학교 때 직접 겪은, 아직도 장난으로 넘길 수 없는 이야기다.


내가 그 놀이를 처음 알게 된 건 초등학교 6학년 무렵이었다.


당시 나는 5학년 때부터 같은 반이었던 A, B, C와 늘 붙어 다녔다. 남자아이 네 명이 모이면 늘 그렇듯, 우리도 꽤 시끄럽고 장난이 심한 편이었다.

평범한 게임도 했지만, 유난히 특이한 놀이를 좋아했다. 비밀기지를 만들기도 했고, 심령 쪽으로는 분신사바 같은 건 이미 흔한 장난처럼 여겼다. 근처 묘지에 담력 시험을 하러 간 적도 있었다.


그런 우리 귀에 어느 날부터 이상한 소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계단 괴담’이라는 놀이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는 순식간에 학년 전체에 퍼졌다. 당연히 우리도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야, 이거 할래?”

“당연히 해야지.”


그때는 그저 재미있는 담력 시험 정도로 생각했다.


계단 괴담의 규칙은 대충 이랬다.


학교 계단의 가장 위쪽, 그러니까 옥상으로 이어지는 문 앞의 층계참에 앉는다.

그리고 그보다 한 층 아래 층계참에서 위까지 이어지는 계단의 개수만큼, 돌아가며 괴담을 하나씩 이야기한다.

 

 

괴담이 하나 끝날 때마다, ‘무언가’가 계단을 한 칸씩 올라온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앉아 있는 층계참까지 전부 올라오면, 세상에서 가장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고 했다.


규칙도 있었다.


첫째, 중간에 절대 그만두면 안 된다.

둘째, 그것이 다 올라오기 전까지 계단 아래를 들여다보면 안 된다.


그 외에도 몇 가지 자잘한 규칙이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핵심은 저 두 가지였다.

쉽게 말하면, 백물어와 분신사바를 섞어 놓은 듯한 놀이였다.


우리 네 명에 더해, 이야기를 들은 같은 반 여자아이 D까지 함께하기로 했다.

그렇게 멤버는 다섯 명이 되었다.

 

 

 

그런데 소문이 너무 커지면서 결국 선생님들 귀에도 들어갔다. 학교에서는 계단 괴담을 절대 하지 말라고 단단히 금지했다.

그래서 우리는 일부러 사람이 없는 일요일에 몰래 학교로 가기로 했다.


결행 당일, 우리는 각자 두세 개씩 괴담을 준비해 학교에 모였다.


특히 나는 D 앞에서 겁먹은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그래서 A, B, C가 진짜로 겁먹을 만한 무서운 이야기를 찾으려고 책까지 뒤졌던 기억이 난다.


다섯 명이 모두 모인 뒤, 우리는 바로 옥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으로 향했다.

먼저 한 층 아래 층계참에서 우리가 앉을 위쪽 층계참까지 계단 수를 세었다.


계단은 총 12칸이었다.

 

 

 

“너희 쫄았냐?”

“웃기지 마.”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여유만만했다.

D도 의외로 겁먹은 기색이 별로 없었다.


우리는 먼지가 쌓인 층계참에 둥글게 앉았다.

내 자리는 계단 바로 옆이었다. 다시 말해, 나는 계단을 등지고 앉는 모양이 되었다.


솔직히 조금 찝찝했다.

하지만 그걸 말하면 겁먹은 것처럼 보일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계단 괴담이 시작되었다.

 

학교에서 금지된 ‘계단 괴담’.png

 

순서는 A, B, C, 나, 그리고 D였다.


우리가 준비해 온 이야기는 생각보다 꽤 무서웠다.

한 바퀴가 돌았을 때쯤에는, 모두가 조금씩 등골이 서늘해진 상태였다.


처음에는 누가 겁먹었네, 안 먹었네 하며 장난도 쳤지만, 점점 그 말투에도 힘이 빠졌다.

D 역시 조금 불안해 보이기 시작했다.


휴일의 학교는 이상하게 어두웠다.

평소와 같은 건물인데도, 사람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공기가 완전히 달랐다.


그 불길한 분위기 속에서 계단 괴담은 두 번째 바퀴로 넘어갔다.


A의 괴담이 끝났다.

 

 

 

 

규칙대로라면, 이걸로 여섯 번째 계단까지 올라온 셈이었다.

이제 절반이 남았다.


그때였다.


끼익……


분명히 소리가 났다.


우리 모두가 동시에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 누구도 “기분 탓이겠지”라고 말하지 못했다.


솔직히 그 순간 나는 이미 집에 가고 싶었다.

아마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규칙에는 중간에 그만두면 안 된다고 되어 있었다.

멈추면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었다.

 

 

 

B가 괴담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부터 공기가 확 달라졌다.

무겁고 답답했다. 마치 우리가 계단 위의 좁은 공간에 갇혀 버린 것 같았다.


그때 우리 모두는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건 장난이 아니다. 진짜 위험한 무언가다.


B의 이야기가 끝났다.


……끼익.


이번에도 내 등 뒤에서 소리가 났다.


이제 남은 계단은 다섯 칸.

 

 

 

그것이 끝까지 올라오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이제 아무도 강한 척하지 않았다.

D는 거의 울기 직전이었다.


C의 괴담이 끝났다.


……끼익.


기분 탓이 아니었다.

분명히 들렸다.


그리고 나는 내 등 뒤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내 앞에 앉아 있던 A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아마 계단 아래쪽에서 이미 모습을 드러냈을 그것을 보지 않으려는 듯했다.


다음은 내 차례였다.

 

 

 

나는 억지로 입을 열어 준비해 온 괴담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바로 등 뒤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눈치채고 있지이이……?”


나는 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다.

누군가 짧게 비명을 삼켰고, 옆에 있던 D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잠깐 동안 모두가 얼어붙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려 했지만,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중간에 멈추면 안 된다는 규칙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상황에서 내가 떠올릴 수 있는 방법은 그것뿐이었다.

 

 

 

목소리가 떨렸다.

몇 번이나 말을 더듬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내 괴담을 끝냈다.


……끼익.


그 소리와 동시에, 어디선가 수많은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계단을 오르는 소리와 함께, 주변 전체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내 등 뒤에서는 여자가 손뼉을 치는 소리까지 들렸다.


이제 우리는 모두 울고 있었다.

 

 

 

 

다음 차례인 D는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짧은 괴담 하나를 이야기하는 데 10분도 넘게 걸렸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아무도 이야기의 내용 따위 듣고 있지 않았다.


D의 이야기가 끝났다.


……끼익.


그리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앞으로…… 두 칸.”


곧바로 다시 웃음소리가 터졌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식은땀이 온몸에서 흘러내렸다.

이제 그것은 정말 바로 뒤까지 온 것 같았다.

 

 

 

 

계단을 오를 때 옷자락이 스치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였다.


A가 다음 괴담을 시작하려던 순간이었다.


C가 갑자기 말했다.


“그만하자.”


A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 근데…….”


그러자 C가 다시 말했다.


“아, 아니야. 맞다. 그러면 안 되는 거지. 미안……”


그다음부터 C는 이상해졌다.


“미안미안미안미안미안미안미안미안미안미안미안미안……”


그는 미친 사람처럼 같은 말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눈은 텅 비어 있었고, 이미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우리는 C를 챙길 여유조차 없었다.


D는 두 눈을 감고 귀를 막은 채 말했다.


“제발 빨리 끝내줘……”


A는 결국 괴담을 시작했다.


옆에서는 C가 계속 “미안”이라는 말만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 말이 중간중간 끼어들었지만, A는 어떻게든 이야기를 끝냈다.


……끼익.


“앞으로…… 한 칸.”


웃음소리가 다시 울렸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제 딱 한 칸 남았다.

 

 

 

 

우리 모두는 제발 이 시간이 끝나기만을 바랐다.


B가 마지막 괴담을 시작했다.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길게 느껴졌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끝없이 늘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괴담이 끝났다.


……탁.


그 순간, 내 오른쪽에 그것이 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를 포함해 모두가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었을 것이다.

C도 어느새 조용해져 있었다.


이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그런데 이상하게도, 갑자기 주변의 분위기가 원래대로 돌아오는 느낌이 들었다.

숨을 막던 무거운 공기가 사라졌다.


나는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귀에서 손을 떼고 고개를 들었다.


그때였다.


“재밌었어?”


그 여자는 어느새 우리가 만든 원의 한가운데, 바로 눈앞에 서 있었다.


그 여자의 몸에는 얼굴이 붙어 있었다.


단순히 얼굴이 그려져 있는 게 아니었다.

살갗 위로 얼굴들이 솟아오른 것처럼, 몸 여기저기에 붙어 있었다.

 

1.png

 

 

칙칙한 꽃무늬 원피스 아래로 보이는 팔, 조금 드러난 다리, 그리고 보통 사람보다 훨씬 큰 머리.


그 모든 곳에 얼굴이 있었다.


빽빽하게.

불규칙하게.

수없이 많이.


그 얼굴들이 동시에 웃기 시작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 순간 우리는 모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도망쳤다.

C도 정신을 되찾은 듯 함께 뛰었다.


우리는 운동장까지 정신없이 달렸다.


거기서야 겨우 멈춰 섰다.

 

 

 

 

“진짜 위험했어…….”

“그거 뭐야, 대체 뭐였어…….”


우리는 모두 울면서 방금 본 여자의 모습을 다시 떠올렸다.

생각할수록 더 무서워져서, 또 울음이 터졌다.


그때 D가 갑자기 외쳤다.


“저기!”


D는 옥상 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우리가 고개를 들어 보니, 그 여자가 옥상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우리는 다시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그 뒤로 A였는지 B였는지, 누군가의 집으로 숨어들어갔다.

 

 

2.png


그 이후로 우리는 그 여자를 다시 본 적이 없다.


이 일은 우리 다섯 명만 아는 비밀이 되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다른 반 아이들 중에도 계단 괴담에 도전한 애들이 있었다고 들었지만, 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사이에서도 이 이야기는 금기가 되었다.

누구도 다시 꺼내지 않았다.


그렇게 사건은 끝난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도 한 가지가 계속 마음에 걸린다.


그 ‘계단 괴담’이라는 소문이 대체 어디서 시작됐는지, 끝내 알 수 없었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그게 신경 쓰였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마음먹고 다시 찾아봤다.


그런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혹시 비슷한 이야기를 아는 사람이 있을까 해서, 이렇게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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