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김동현 씨가 집에서 혼자 잠을 자고 있었다.
한밤중이었다.
목이 말라 잠에서 깼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몸이 잘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다.
몸 전체가 무거웠고, 특히 배 쪽이 심하게 눌리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불 때문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불 무게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상했다.
김동현 씨는 겨우 고개를 숙여 자신의 배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이불을 조금 들춰보았다.
그 순간, 김동현 씨는 숨이 멎는 줄 알았다고 한다.
그곳에는 어린아이 귀신이 앉아 있었다.

[사진은 참고용]
창백한 얼굴을 한 아이였다.
눈은 까맣게 가라앉아 있었고, 입가에는 기분 나쁜 웃음이 걸려 있었다.
아이는 김동현 씨의 배 위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숙이더니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형아, 내가 재밌게 해줄게.”
그 말을 끝내자마자 아이 귀신은 김동현 씨의 배 위에서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장난을 치듯 배 위에서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동현 씨는 너무 놀라 소리를 지르려고 했다.
하지만 입이 움직이지 않았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온몸은 굳어 있었고,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든 상태였다고 한다.
김동현 씨는 속으로 계속 외쳤다.
엄마.
엄마.
엄마.
살려달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입 밖으로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겨우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고 한다.
“어…… 어…… 엄마아아아아!”
김동현 씨는 있는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다.
그 순간이었다.
방문이 벌컥 열렸다.
그리고 문밖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그만하지 못해!”
그 목소리는 분명 김동현 씨의 어머니 목소리였다고 한다.
그 말을 듣자마자 배 위에서 웃고 있던 어린아이 귀신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방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김동현 씨는 겨우 숨을 몰아쉬었다.
몸을 짓누르던 무게도 사라져 있었다.
안심한 김동현 씨는 문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진짜 고마워.”
그리고 다시 눈을 감으려던 순간이었다.
김동현 씨는 갑자기 이상한 사실 하나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날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머니도 없었다.
가족들도 없었다.
집 안에는 처음부터 김동현 씨 혼자뿐이었다.
그렇다면 방금 문을 열고 들어와
“너 그만하지 못해!”
라고 소리친 사람은 누구였을까.
그리고 그 목소리는 정말 어머니였을까.
김동현 씨는 그날 이후로 한동안 혼자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