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 727 쩐흥다오 아파트 괴담」
727 Trần Hưng Đạo Apartment는 베트남 호치민시 5군, 쩐흥다오 거리 727번지에 있었던 오래된 건물이었다. 베트남에서는 Chung cư 727 Trần Hưng Đạo, President Building, President Hotel 등으로 불렸고, 사이공에서 가장 유명한 흉가형 도시괴담 중 하나로 전해졌다. 이 건물은 1960년 무렵 부호 응우옌 떤 더이 Nguyễn Tấn Đời가 세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설계상 13층, 6개 동, 530개 방 규모였다고 전해진다. 이후 베트남전 시기 미군 숙소로도 쓰였고, 전쟁 뒤에는 일반 주민들이 거주하는 낡은 공동주택이 되었다.

❖ 화려한 호텔에서 “사이공의 흉가”가 되기까지
처음부터 이곳이 흉가였던 것은 아니었다. 727 쩐흥다오는 한때 사이공에서 꽤 크고 현대적인 건물로 여겨졌고, President Hotel / President Building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지금의 괴담 이미지와 달리, 처음에는 부유층과 외국인, 군 관계자들이 드나들던 거대한 숙박 건물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 건물의 분위기를 바꾼 핵심은 바로 13층이었다. 베트남 현지 괴담에서는 건물을 설계할 때 프랑스계 건축가가 “13층은 불길하다”고 경고했지만, 건물주는 이를 무시했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해진다. 13이라는 숫자는 서양권에서 불운의 숫자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고, 이 설정은 훗날 727 아파트 괴담의 가장 중요한 장치가 되었다.
공사가 12층까지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13층에 들어서면서 이상한 사고가 이어졌다는 이야기가 붙었다. 인부가 추락했다, 감전 사고가 났다, 밤마다 현장에서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렸다는 식의 소문이 퍼졌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은 확인된 공식 사고 기록이라기보다, 건물이 오래되며 붙은 전설에 가깝다. 그러나 괴담 속에서는 이때부터 건물이 “사람이 살기 어려운 곳”으로 낙인찍히기 시작한다.
❖ 13층의 저주와 공사장의 죽음
727 쩐흥다오 괴담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장면은 공사장이다. 낮에는 인부들이 콘크리트를 붓고 벽을 세웠지만, 밤이 되면 아직 완성되지 않은 13층에서 발소리와 속삭임이 들렸다고 한다.

소문에 따르면 공사가 한창일 때 여러 명의 작업자가 사고를 당했다. 어떤 이는 높은 곳에서 떨어졌고, 어떤 이는 전기 문제로 목숨을 잃었다고 전해진다. 사고가 반복되자 현장 사람들은 단순한 안전 문제로만 보지 않았다. “13층을 올리면 안 된다”, “땅 밑에 무언가가 있다”, “건물이 사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말이 퍼졌다고 한다.
괴담은 여기서 더 어두워진다. 공사가 멈출 만큼 흉흉한 일이 계속되자, 건물주가 무속인 또는 풍수사를 불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인물이 건물을 눌러야 한다며 끔찍한 의식을 제안했다는 것이 727 괴담의 중심부다.
❖ 네 명의 처녀를 묻었다는 “진압 의식” 괴담
727 쩐흥다오에서 가장 유명한 전설은 네 명의 처녀 시신을 건물 네 귀퉁이에 묻어 건물을 진압했다는 이야기다. 베트남어 기사들에서도 이 괴담은 “4명의 처녀 영혼”, “trấn yểm”, 즉 풍수적·주술적 진압 의식과 연결되어 소개된다.

전설의 구조는 이렇다. 13층 공사에서 사고가 계속되자, 한 무속인이 건물의 네 모서리에 젊은 여성의 시신을 묻으면 악운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병원 등에서 가져온 네 명의 젊은 여성 시신이 건물 네 귀퉁이에 묻혔고, 그 뒤 공사가 마무리되었다는 내용이다.
물론 이것은 검증된 사실이라기보다 도시전설이다. 베트남 언론에서도 이 이야기를 “소문”, “giai thoại”, “lời đồn”의 형태로 다루며, 실제로 확인된 사건이라고 단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괴담으로서는 매우 강력한 장면이다. 건물이 완공되었지만, 그 아래에는 억울한 넋이 갇혀 있고, 건물 전체가 그 희생 위에 서 있다는 설정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밤마다 여자 울음소리가 들린다거나, 13층 근처에서 하얀 그림자가 보인다거나, 젊은 여자의 한숨 같은 소리가 벽을 타고 내려온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특히 “처녀 귀신”이라는 소재는 베트남뿐 아니라 동아시아권 괴담에서 자주 등장하는 억울한 혼령 이미지와도 맞물려, 727 아파트를 더욱 유명한 흉가로 만들었다.
❖ 미군 숙소 시절, 군홧발 소리와 행진 소리
베트남전 시기 이 건물은 미군 숙소로 사용되었다는 이야기가 널리 전해진다. 여러 자료에서 727 쩐흥다오가 전쟁 중 미군 병사들이 머물던 곳이었다고 설명한다.

이 시기와 연결된 괴담은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4명의 처녀 귀신 이야기가 건물의 기초와 13층에 묶여 있다면, 미군 괴담은 복도와 계단, 빈 방에서 들리는 군화 소리와 관련되어 있다.
밤이 깊어지면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군인들이 행진하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일정한 박자로 울리는 발소리, 무거운 군화가 콘크리트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 멀리서 들리는 영어 말소리 같은 것이 주민들의 기억 속에 남았다는 식이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미군 병사의 유령이 베트남 여성과 함께 복도에 나타났다고도 전해진다.
이 괴담이 섬뜩한 이유는 건물이 단순히 “낡은 폐건물”이 아니라, 전쟁과 외국 군인, 사라진 사람들의 기억을 품은 장소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사이공의 번화한 거리 한복판에 있었지만, 밤이 되면 오래전 전쟁의 잔향이 되살아나는 공간처럼 여겨졌다.
❖ 밤마다 들렸다는 여자 울음소리와 아이 울음소리
727 아파트의 주민 괴담에는 반복되는 소리가 있다. 바로 여자 울음소리, 아이 울음소리, 발소리, 속삭임이다.

베트남넷 보도에서도 이곳에 관한 소문으로 “밤중에 아이가 우는 소리, 사람이 걷는 소리, 흰 그림자와 검은 그림자, 12층의 행진 소리, 13층에서 들리는 젊은 여자의 원한 섞인 소리” 같은 모티프가 언급된다.
괴담 속 주민들은 처음에는 낡은 배관 소리나 바람 소리라고 생각한다. 오래된 건물에서는 철제 난간이 흔들리고, 배수관이 울고, 빈 방의 창문이 덜컹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문은 점점 구체적인 형태를 띤다.
어느 밤, 복도 끝에서 아이가 우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면 아무도 없다. 문틈 아래로 흰 옷자락 같은 것이 지나가지만, 문을 열면 텅 빈 복도만 보인다. 계단참에서 여자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는데, 위층으로 올라가면 소리는 다시 아래층에서 들린다. 누군가가 문 앞에 서 있는 기척이 있어 문을 열면, 복도 끝 어둠 속에 사람 같은 그림자가 사라진다.
이런 식의 이야기가 반복되면서 727 쩐흥다오는 단순한 낡은 아파트가 아니라, “밤에 들어가면 안 되는 곳”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 12층의 행진, 13층의 원혼
727 괴담에서 층수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12층과 13층이 자주 등장한다.
12층에서는 군인들의 행진 소리가 들린다는 이야기가 있다. 텅 빈 층에서 여러 명이 동시에 걷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발걸음은 일정한 박자를 유지한다. 주민이 문을 열고 나가면 소리는 멈추지만, 다시 문을 닫으면 발소리가 이어진다. 이 소문은 미군 숙소 시절의 기억과 연결된다.

반면 13층은 더 노골적인 원혼의 공간으로 묘사된다. 13층은 공사 중 사고가 집중되었다는 층이고, 풍수 진압 의식과도 연결된다. 그래서 괴담 속 13층은 여자의 울음소리, 낮게 흐느끼는 소리, 누군가가 벽 너머에서 손톱으로 긁는 듯한 소리와 함께 등장한다.
건물이 낡고 입주민이 줄어든 뒤에는 13층 자체가 거의 버려진 공간처럼 여겨졌다. 어두운 복도, 부서진 창문, 벗겨진 벽, 녹슨 난간, 쓰레기 냄새가 뒤섞이면서 실제 공포감이 도시전설을 더 키웠다.
❖ 주민들이 떠난 뒤 더 무서워진 건물
시간이 지나며 727 쩐흥다오는 점점 쇠락했다. 원래 화려했던 호텔은 전쟁과 사회 변화 이후 공동주택이 되었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심하게 낡았다. 2000년대 이후에는 이미 많은 공간이 비어 있었고, 건물은 “무너질 수 있는 위험한 곳”으로 지목되었다.
2014년 보도에서는 계단과 복도, 벽체, 콘크리트 기둥 등이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고, 위험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는 묘사가 나온다. 철제 계단은 막히거나 썩어 있었고, 콘크리트가 떨어져 철근이 드러난 곳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현실적인 황폐함이 괴담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사실 오래된 건물은 밤이 되면 그 자체로 무섭다. 바람이 지나가면 창문이 울고, 빈 방은 어둠을 먹은 것처럼 보이고, 낡은 배관은 사람의 울음처럼 들릴 때가 있다. 그런데 여기에 “네 명의 처녀 시신”, “13층의 저주”, “미군 유령” 같은 이야기가 붙으면서 727 아파트는 호치민의 대표적인 귀신 아파트가 되었다.
❖ 철거 직전, 마지막 주민 10가구
이 건물은 결국 철거 대상이 되었다. 2016년 무렵 호치민시 당국은 727 쩐흥다오의 위험성을 이유로 남아 있던 주민들을 이주시킨 뒤 건물을 철거하려 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마지막까지 약 10가구가 남아 있었고, 보상과 재정착 문제 때문에 이주가 지연되었다.
이 시기 건물은 이미 “귀신이 나온다”는 이야기보다 더 현실적으로 위험한 장소였다. 무너질 수 있는 콘크리트, 부식된 계단, 버려진 공간, 쓰레기와 악취, 어두운 복도, 남아 있는 소수의 주민들. 실제 위험과 괴담이 겹치면서 727은 더욱 음산한 이미지로 남았다.
2016년 12월에는 호치민시가 이 오래된 공동주택의 청산·철거를 승인했고, 이주와 보상 절차는 2017년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도되었다.
❖ 지금은 사라졌지만, 괴담은 남았다
727 쩐흥다오 아파트는 현재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지 않다. 철거되었기 때문에 오늘날 이곳을 직접 들어가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베트남 인터넷, 유튜브, 도시괴담 글, 여행자들의 흉가 이야기 속에서는 여전히 “호치민의 대표 흉가”로 언급된다.
이 건물이 오래 기억되는 이유는 단순히 귀신 이야기가 무섭기 때문만은 아니다. 727 쩐흥다오에는 여러 층의 공포가 겹쳐 있다.
첫째, 숫자 13의 불길함이 있다.
둘째, 공사 중 사망 사고 소문이 있다.
셋째, 네 명의 처녀를 묻었다는 잔혹한 진압 의식이 있다.
넷째, 베트남전과 미군 숙소의 기억이 있다.
다섯째, 실제로 붕괴 위험이 있던 낡은 건물의 공포가 있다.
즉, 이 괴담은 “귀신이 나온다”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이공의 근현대사, 전쟁의 흔적, 도시 재개발, 낡은 공동주택의 불안, 풍수와 주술에 대한 믿음이 한 건물에 모여 만들어진 도시전설이다.
❖ 괴담식으로 풀어쓴 장면
밤이 되면 727 쩐흥다오의 복도는 유난히 길어 보였다고 한다.
낮에는 오토바이 소리와 시장 소리, 사람들의 말소리가 거리에서 밀려왔지만, 밤이 깊어지면 건물 안쪽은 이상하게 조용해졌다. 전등은 군데군데 꺼져 있었고, 낡은 벽에는 습기가 검게 번져 있었다. 계단 난간은 녹슬어 손을 대면 붉은 가루가 묻어났다.

어느 주민은 새벽마다 위층에서 발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하나, 둘, 셋, 넷.
혼자 걷는 소리가 아니었다. 여러 명이 같은 박자로 걷는 소리였다. 군인들이 줄을 맞춰 행진하는 것처럼 무겁고 규칙적인 소리였다. 처음에는 누군가 장난을 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가면 소리는 뚝 끊겼다.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시 문을 닫으면, 발소리는 천천히 돌아왔다.
또 다른 사람은 13층에서 여자의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흐느낌은 벽 안쪽에서 새어 나오는 것 같았다. 가까이 가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바로 귀 옆에서 들렸다. 어떤 밤에는 아이가 우는 소리도 섞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소리를 두고, 오래전 건물 아래 묻힌 네 명의 젊은 여자가 아직도 빠져나오지 못해 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무서운 이야기는 새벽 계단에서 시작된다.
한 남자가 술에 취해 늦게 돌아왔다. 엘리베이터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계단을 올랐다. 7층쯤 올라갔을 때, 위쪽에서 누군가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벽 쪽으로 몸을 붙이고 기다렸다. 하지만 내려온 것은 사람이 아니었다.
계단 위 어둠 속에서 흰 옷자락만 먼저 보였다. 발은 보이지 않았다. 얼굴도 보이지 않았다. 옷자락은 계단을 밟지 않고 천천히 아래로 미끄러졌다. 남자는 숨을 멈추고 서 있었다. 그 순간, 바로 귀 옆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1층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고 한다. 이후 그는 다시는 밤에 727 건물의 계단을 오르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 결론
727 쩐흥다오 아파트 괴담은 사실과 전설이 뒤섞인 호치민 대표 도시괴담이었다. 실제로 존재했던 건물이고, 13층·530개 방 규모의 대형 건물이었으며, 전쟁 시기 미군 숙소로 쓰였고, 훗날 심각하게 노후화되어 철거된 것도 사실에 가깝다. 반면 네 명의 처녀를 묻었다는 이야기, 13층의 원혼, 군홧발 소리, 흰 그림자 같은 요소는 확인된 사건이라기보다 현지에서 전해지는 괴담과 소문이다.
하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이야기는 더 오래 남았다. 실제 장소가 있었고, 건물은 정말 낡고 어두웠으며, 사람들은 그 안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727 쩐흥다오는 철거된 뒤에도 “사이공에서 가장 무서웠던 아파트”라는 이름으로 계속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