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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60년대 사라진 악귀 마을 군대 후일담, 1990년대 군 복무 중 북한강 매복지에서 벌어진 기묘한 목격담. 지도에도 없던 폐촌과 강 위의 흰옷 여자가 남긴 이야기.        -----------------------------글쓴이는 인터넷에서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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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년대 사라진 악귀 마을 군대 후일담, 1990년대 군 복무 중 북한강 매복지에서 벌어진 기묘한 목격담. 지도에도 없던 폐촌과 강 위의 흰옷 여자가 남긴 이야기. 

     

     

     

    -----------------------------글쓴이는 인터넷에서 우연히 “60년대에 사라진 마을” 이야기를 읽었다고 했다.

    그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사람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었지만, 글쓴이는 그 괴담을 보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한다.


    이유가 있었다.

    그가 1990년대 군 생활을 하던 시절, 그 이야기와 묘하게 닮은 일을 실제로 겪었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1995년 10월 춘천으로 입소했고, 이후 모두가 가기 꺼려하던 7사단에 배속되었다. 부대는 8연대 2대대였고, 이등병 시절을 철책에서 보낸 뒤 페바 지역으로 빠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병을 달게 되었다.


    당시 대대에는 특이한 수색 임무가 있었다.

    보통 육군 수색이라고 하면 산이나 철책 주변을 떠올리지만, 그들이 맡은 임무는 상륙정을 타고 북한강 일대를 수색하는 것이었다. 사단 수색대 쪽으로 가기 전, 다리 옆 포병대 앞에서 상륙정을 타고 북한강을 건너 평화의댐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방식이었다. 이후 포병대 뒤편 야산에 가매복을 하고, 해가 진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강변 쪽 진매복지로 이동했다. 다음 날 새벽이 밝기 전 철수하는 임무였다. 


    이상한 점은 가까운 곳에 사단 수색대와 포병연대가 있는데도, 꽤 떨어진 글쓴이의 대대가 그 임무를 맡았다는 것이었다. 더구나 그 수색 작전은 페바로 빠진 뒤 새로 생긴 임무였고, 글쓴이의 중대와 소대가 처음 투입되는 상황이었다.


    투입 인원은 소대장과 무전병, 화기분대 1개 팀, 그리고 글쓴이 쪽 분대원들을 나눈 두 팀까지 총 세 팀이었다.


    처음에는 별일이 없었다.

    상륙정을 타고 물길을 따라가는 임무라 다들 장난처럼 “물놀이” 분위기였다고 한다. 평화의댐 근처에 잠시 정박했을 때는 관광 온 아주머니들이 초코바와 빵을 하나씩 나눠주기도 했다.


    그들은 다시 북한강을 거슬러 올라와 배에서 내렸다.

    그 뒤 가매복지에 들어가 비트를 파기 시작했다. 처음 투입되는 장소였기 때문에 준비된 것이 거의 없었고, 야삽만 가지고 돌 많은 땅을 파느라 모두 녹초가 되었다.


    잠시 쉬는 시간이었다.

    글쓴이는 산 위, 절벽 가까운 큰 소나무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아래쪽 진매복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숲에 가려져 길에서는 보이지 않던 곳에, 마치 작은 마을 같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글쓴이가 소대장에게 저 아래 마을 같은 것이 보인다고 말하자, 소대장도 확인했다.

    소대장은 숲으로 둘러싸여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지도에는 마을 표시가 없었다. 그래서 아마 버려진 마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마을 앞에는 소나무 숲이 있었고, 그 너머 강변이 그날 밤 그들이 들어갈 진매복지 자리였다.


    산 위에서 내려다본 마을은 이상하게 섬뜩했다.

    글쓴이는 당시 군기가 바짝 든 일병이라 밤 산속에 혼자 있어도 겁을 먹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 마을 한가운데 서 있는 당산나무만큼은 이상하게 으스스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해가 지고 한 시간쯤 지난 뒤, 그들은 진매복지로 이동했다.

    강변은 넓은 모래밭이었다. 그들은 매복호 세 개를 만들고, 위를 판초우의로 위장했다. 매복 중에는 소리를 낼 수 없었기 때문에, 가운데 소대장 호를 기준으로 양쪽 막내들의 손목에 줄을 묶어 신호를 주고받게 했다. 정말 중대한 상황이 아니면 절대 줄을 당기면 안 되는 방식이었다.


    새벽 두 시쯤이었다.

    강에서 올라오는 한기가 전투복 안으로 스며들고, 숲 뒤에서는 올빼미 소리만 들리고 있었다.


    글쓴이의 호에는 글쓴이, 유탄수, 막내 소총수, 그리고 투입 1시간 만에 잠든 분대장이 있었다. 글쓴이와 막내가 조용히 사회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막내의 손목에 묶여 있던 줄이 확 당겨졌다.


    적이 나타난 것인가 싶어 모두 긴장했다.

    글쓴이와 막내는 소총을 집어 들고 분대장을 깨웠다. 분대장은 욕을 하며 일어났고, 소대장 호 쪽을 확인해 보라고 했다. 하지만 아무도 밖에 나와 있지 않았다.


    분대장이 무전기로 소대장 호에 연락하려 했지만, 무전기는 먹통이었다.

    그때 모두가 소대장 호를 주시하고 있는데, 갑자기 소대장이 호 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그리고 글쓴이 쪽을 향해 오라는 손짓을 했다.


    매복 중이었다.

    넓게 트인 강변을 걸어서 이동하는 것은 위험했다. 글쓴이는 어쩔 수 없이 포복으로 소대장 호까지 이동했다.


    그곳에 도착하자 이상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무전병은 P77 무전기를 붙잡고 계속 통신을 시도하고 있었고, 60mm 박격포 사수와 부사수는 머리를 감싸 쥔 채 웅크리고 있었다. 소대장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글쓴이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소대장은 강변 앞에 어떤 여자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사건은 무전병에게서 시작되었다.

    무전병은 소변이 너무 급해 소대장 몰래 호 밖으로 나갔다. 소나무 숲 쪽에서 볼일을 보고 돌아오려던 순간, 강 위에 하얀 물체가 떠 있는 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뭔지 몰라 눈을 비볐지만, 다시 보니 그것은 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였다. 강물 위에 떠 있듯 서 있었다고 한다.


    겁에 질린 무전병은 전속력으로 호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 바람에 잠들어 있던 사람들도 깼고, 소대장도 이상함을 느껴 강 쪽을 바라보았다. 소대장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60사수와 부사수도 머리를 내밀었다가 그 여자를 보았다.


    그들이 여자를 바라보는 순간, 여자는 마치 얼음 위를 미끄러지듯 강물을 가로질러 다가왔다.

    그리고 소대장 호 위를 지나, 그들 사이를 스치듯 통과한 뒤 소나무 숲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글쓴이는 그 말을 듣고 화가 났다.

    자신이 직접 본 것이 아니면 믿지 않는 성격이었고, 사람이 강물 위에 떠 있다가 사람 사이를 지나갔다는 이야기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무전병이 헛것을 봤거나, 투입 전에 술이라도 마신 게 아니냐고 여겼다.


    글쓴이는 소대장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다시 부르라고 말하고 자기 호로 돌아왔다.

    분대장이 무슨 일이었냐고 묻자, 글쓴이는 소대장 호에서 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해주었다. 분대장도 믿지 않았다.


    그러던 중 글쓴이는 소변이 마려워졌다.

    분대장, 글쓴이, 신병 세 사람은 소나무 숲 쪽으로 나란히 가서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갑자기 눈앞에 하얀 형체가 나타났다.


    아까 소대장 호 사람들이 봤다는 그 여자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 가지가 달랐다. 여자의 품에는 어린아이를 싼 포대기 같은 것이 안겨 있었다.

     

    60년대 사라진 악귀 마을 군대 후일담.png


    글쓴이는 거의 30년이 지난 뒤에도 그때의 소리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여자가 그들 곁을 스쳐 지나갈 때,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여자의 낮은 울음소리도 함께 들렸다.


    순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온몸이 굳었다.

    세 사람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그 여자가 지나가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여자는 천천히 강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강 한가운데쯤 이르렀을 때, 한쪽 팔을 들어 그들을 향해 오라는 듯 손짓했다.


    글쓴이의 기억은 거기서 끊겼다.

     

     

     

     


    다음 기억은 새벽이었다.

    눈을 떠보니 해가 뜰 무렵이었고, 분대장이 대검으로 글쓴이의 하이바를 두드리며 깨우고 있었다.


    신병의 말에 따르면, 글쓴이는 여자를 본 뒤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런데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강으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울부짖으며 무언가를 말했는데, 마치 처자식을 잃은 남편처럼 보였다고 했다.


    강 위의 여자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소대장 호 네 명, 다른 호 네 명, 그리고 글쓴이와 같은 호에 있던 두 명이 달려들어 간신히 그를 붙잡아 물 밖으로 끌어냈다. 글쓴이는 그렇게 해가 뜰 때까지 혼절해 있었다. 


     

     

     

    매복 임무가 끝난 뒤, 원래라면 바로 본대로 복귀해야 했다.

    하지만 전날 밤의 일과 산 위에서 봤던 버려진 마을이 마음에 걸렸다. 결국 그들은 소나무 숲을 지나 그 마을을 수색했다.


    그곳에서 그들은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광경을 보았다.

    집들은 대부분 초가였고,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지붕이 무너져 있었다. 마당과 집 안에는 풀이 무성했고, 담벼락은 허물어져 있었다.


    무엇보다 마을 중앙의 당산나무가 문제였다.

    그 나무에는 금방 뿌린 것처럼 선명한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당시 그들은 아마 6·25 전쟁 때 폭격을 당한 마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위로하는 마음으로 자신들이 가진 건빵, 초코바, 초코빵 같은 것들을 당산나무 앞에 놓고, 좋은 곳으로 가시라고 기도했다.


    부대로 복귀한 뒤에는 문제가 생겼다.

    복귀 시간이 늦어진 점, 작전 중 무전이 되지 않았던 점 때문에 소대장은 징계를 받았다. 글쓴이와 다른 병사들도 대대 군기교육대로 마무리된 듯했다.


    아마 소대장이 대대장에게 그날 밤 있었던 일을 보고했을 것이다.

    하지만 대대장 입장에서는 병사들이 단체로 헛짓을 했거나 술을 마셨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컸다.


    다만 그 뒤 조치가 하나 내려졌다.

    진매복지 뒤에 버려진 마을이 있다는 점, 그리고 강변가가 사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그 진매복지는 폐쇄되었다. 이후에는 산 위의 가매복지만 운용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상한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 달쯤 뒤, 2소대에 신임 소대장이 왔다.

    그리고 또 한 달쯤 지난 뒤, 그 신임 소대장은 매복지에서 굴러가는 하이바를 주우려다 절벽 아래 강으로 떨어져 익사했다. 이 이야기는 당시 함께 있던 2소대원들에게서 들은 것이라고 글쓴이는 밝혔다.


    더 섬뜩한 것은 시신이 발견된 장소였다.

    시신은 포병대 아래 다리를 지나 모래밭 쪽에서 수습되었다. 바로 글쓴이 일행이 처음 진매복지를 구축했던 자리, 그 하얀 여자가 강 위에 서 있던 물 아래였다. 


    그때 글쓴이와 동료들은 자신들이 당산나무에 올려둔 것이 너무 약해서 부정을 탄 것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인터넷에서 “60년대 사라진 마을” 이야기를 읽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다.


    혹시 자신들이 1990년대 군 복무 중 수색했던 그 버려진 마을이, 인터넷 괴담 속의 바로 그 사라진 마을이 아니었을까.


     

     

     

    글쓴이는 믿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당시 지역과 관련된 사진도 함께 올렸다. 루리웹 글에서는 그 사진에 나온 곳이 평화의댐 하부이며, 실제 마을은 거기서 북한강을 따라가다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괴담 속 마을의 위치가 단순히 양구와 인제 사이가 아니라, 화천에 가까운 양구 일대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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