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가 말한 보광동 폐가 괴담|서울 한복판에 남았던 흉가의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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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보광동에는 한때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 오래된 흉가로 불리던 폐가가 있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방송인 하하가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서 학창 시절 겪은 일처럼 소개하면서 널리 알려졌고, 이후 여러 커뮤니티와 괴담 채널을 통해 다시 회자되었다. 다만 실제 사건으로 확인된 기록이라기보다는, 방송과 인터넷 목격담이 섞이며 전해진 도시괴담에 가깝다.
보광동 골목 안쪽에 있었다는 그 집은 주변 주택들과는 조금 달랐다고 전해진다. 마당이 딸린 이층집이었고,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아 담벼락에는 넝쿨이 무성했으며, 창문은 깨진 채 방치되어 있었다는 설명이 많다. 동네에서는 그 집 2층 창문에서 아이 얼굴을 봤다거나, 밤에 그 앞을 지나면 누군가 부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소문도 돌았다고 한다.

하하가 전한 이야기의 시작은 고등학생 시절의 담력시험이었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밤에 그 폐가로 향했고, 처음에는 여러 명이 함께 들어가려 했지만 대문 앞에서부터 분위기가 이상했다고 한다. 아무리 밀어도 열리지 않던 문이, 한 친구가 발로 차자 갑자기 열렸고, 그 순간 겁을 먹은 몇 명은 그대로 도망쳤다는 것이다.
결국 남은 친구들은 “안쪽까지만 들어갔다 나오자”는 식으로 폐가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오래 방치된 집 특유의 축축한 냄새와 어두운 정원이 있었고, 그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등 뒤가 서늘해지는 느낌이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던 중 바람이 불고 문이 닫히는 듯한 일이 벌어졌고, 하하는 친구에게 “절대 먼저 나가지 말고 같이 나가자”고 말했지만, 결국 공포를 견디지 못하고 먼저 뛰쳐나왔다고 한다.
문제는 그 뒤였다. 함께 있던 친구가 바로 따라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밖에서 기다리던 친구들은 그가 나오기를 계속 기다렸지만, 시간이 꽤 지난 뒤에야 그는 폐가 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그 친구는 평소와 달리 넋이 나간 사람처럼 보였고, 하하에게 뜻밖의 말을 했다고 전해진다.
“너 혹시 쌍둥이 있냐?”
친구의 말에 따르면, 하하가 먼저 도망친 뒤에도 폐가 안에는 하하와 똑같이 생긴 누군가가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는 밖으로 나가려는 친구를 막듯이 서 있었고, 친구는 자신과 함께 들어온 하하가 아직 안에 있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진짜 하하는 이미 밖으로 도망친 뒤였다. 이 대목 때문에 보광동 폐가 괴담은 단순한 흉가 체험담이 아니라, ‘도플갱어’ 혹은 ‘사람을 흉내 내는 존재’가 등장하는 괴담으로 유명해졌다.
이후 인터넷에서는 실제 보광동 주민이나 인근 학교 출신이라고 밝힌 사람들이 당시 그 폐가에 대한 소문이 있었다는 식의 댓글과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어떤 글에서는 그 자리가 이후 철거되어 놀이터나 어린이집 주변 공간으로 바뀐 것 같다는 이야기도 확인된다. 다만 위치와 세부 내용은 게시글마다 차이가 있어, 특정 장소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 괴담이 오래 기억되는 이유는 배경이 너무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산속 폐가나 외딴 마을이 아니라, 서울 한복판 주택가 골목에 있었다는 점이 오히려 더 섬뜩하다. 누구나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장난삼아 들어갈 법한 장소, 별일 없을 거라고 생각한 낡은 집,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한 무언가를 봤다는 이야기. 익숙한 동네 풍경 속에 비현실적인 공포가 끼어들기 때문에 더 오래 남는 괴담이 된 것이다.
보광동 폐가 괴담은 사실 여부보다 “그런 곳이 우리 동네에도 있을 수 있다”는 상상에서 힘을 얻는다. 오래 방치된 대문, 깨진 창문, 아무도 살지 않는 이층집, 그리고 안에서 누군가 나를 흉내 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 그래서 이 이야기는 지금도 한국 도시괴담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흉가 체험담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