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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용현동 굴다리집 괴담 1, 2편|두 번째 방에 있던 긴 머리의 여자

모아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추천 0 비추천 0 댓글 0 조회수 244 작성일 2026-05-14 18:55:46 수정일 2026-05-14 18:55:46
전문 주소 https://moasa.co.kr/horror/77

초등학교 4학년 때 이사 간 낡은 빌라. 이상한 일은 늘 두 번째 방에서만 일어났다. 가족사진 속 긴 머리의 나, 혼자 켜진 TV, 그리고 이불 앞에 등을 돌리고 누워 있던 정체불명의 존재. 9년 뒤 다시 찾아간 그 집에서 나는 다시 그것과 마주쳤다.

 

 

인천 용현동 굴다리집 괴담 1, 2편|두 번째 방에 있던 긴 머리의 여자.png

[참고용 사진] 

 

--------------

지금으로부터 9년 전, 내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을 때의 일이었다.


어릴 적 우리 집은 꽤 넉넉한 편이었다. 외할아버지는 강원도 시골 마을에 큰 땅을 가진 분이었고, 아버지는 이름이 알려진 화가이자 사업가였다.


하지만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던 해, 아버지의 사업이 크게 기울면서 모든 것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집안 사정은 순식간에 나빠졌고, 결국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다.


서울의 좋은 집에서 살던 우리는 인천 만수동으로 이사했다.

그곳에서도 3년을 버텼지만 빚은 더 늘어났고, 결국 인천의 오래된 굴다리 근처에 있는 낡은 빌라 2층으로 다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집은 좁았다.

 

 


현관문을 열면 바로 첫 번째 방이 보였고, 좁고 긴 복도식 거실을 따라 조금 들어가면 두 번째 방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늘 그 두 번째 방에서만 일어났다.


첫 번째 사건은 이사 온 지 일주일쯤 지난 집들이 날이었다.


외가 친척들이 오기로 한 전날, 앞집 아주머니가 갑자기 어머니를 찾아왔다.

그리고는 이상한 꿈 이야기를 꺼냈다.


아주머니는 전날 밤 꿈에서 어떤 낯선 여자가 찾아와 아기 포대기를 달라고 했다고 했다.

그 포대기를 건네주려는 순간, 어머니가 나타나 “그걸 왜 주냐”며 빼앗으려 했고, 포대기는 둘로 찢어졌고,

낯선 여자는 찢어진 포대기 반쪽을 들고 사라졌고, 어머니는 나머지 반쪽을 들고 우리 집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아주머니는 꿈에서 깬 뒤에도 너무 찜찜해서 그냥 넘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이상한 꿈이라며 웃어넘겼다.

 

 


그런데 다음 날, 집들이가 열린 날 사고가 났다.


친척들이 좁은 집에 스무 명 가까이 모여 있었는데, 한 살짜리 남동생 우영이가 2층 창문 밖으로 떨어졌다.

두개골이 크게 다치는 사고였다.

 

1.png


이상한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날 집 안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았는데, 아이가 창문으로 떨어지는 순간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창문은 바닥에서 꽤 높은 곳에 있었고, 어린아이가 딛고 올라갈 만한 물건도 없었다.


도대체 아이는 어떻게 그 창문까지 올라갔던 걸까.

 

 

 


시간이 조금 지나고, 두 번째 일이 벌어졌다.


그 전날 밤, 어머니는 분리해 놓은 이층 침대에 누워 계셨다.

나와 형제들은 다른 침대에서 잠들었고, 어머니는 불을 끈 채 TV로 토요 미스터리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방송이 끝나고 TV를 끄고 누우려던 순간, 등 뒤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다고 했다.


어머니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을 때, 침대 위 벽에 걸려 있던 가족사진 속의 내가 보였다고 했다.

그런데 사진 속의 나는 평소 모습이 아니었다.


마치 여자처럼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채, 어머니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고 했다.


어머니는 그대로 기절했고, 다음 날 아침 우리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리고 나에게 하루 종일 몸조심하라고 몇 번이나 당부했다.


하지만 그날 다친 것은 내가 아니었다.

이번에도 남동생이었다.


두 번째 방에 있던 침대에서 떨어졌는데, 높이는 30cm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팔뼈가 살짝 금이 간 정도가 아니라 거의 으스러지듯 부러졌다.


남동생은 결국 한 달 가까이 병원에 입원했다.

 

 

 


그때부터 우리는 두 번째 방에 무언가 있다고 생각했다.

가능하면 그 방에는 들어가지 않으려고 했다.

 

 

 

 


얼마 뒤의 일이었다.


어린 나 혼자 집에 두기 불안했는지, 일요일에 친척 누나가 집에 와 있었다.

어머니도 집에 계셨다.


새벽녘이었다. 날씨가 꽤 추웠다.

보일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 같아, 어머니가 나에게 보일러실을 확인해 보라고 했다.


나는 보일러실 쪽으로 걸어갔다.


그때였다.


두 번째 방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지지직, 지지직.

 

 


나는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었다.

방 안에서는 TV가 켜져 있었다. 화면은 제대로 나오지 않고, 하얀 잡음만 일렁이고 있었다.


나는 겁도 없이 TV를 껐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가서 말했다.


“엄마, 두 번째 방 TV가 켜져 있었어.”


어머니는 말도 안 된다며 나를 혼냈다.

직접 두 번째 방으로 가서 TV를 다시 켰다.


그런데 화면에는 평범한 일요일 아침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그렇다면 조금 전 내가 본 그 하얀 화면은 무엇이었을까.


며칠 뒤, 친척 누나는 집으로 돌아갔다.

어머니는 남동생 병간호 때문에 병원에 가셨다.


그날 밤에는 큰외삼촌이 오기로 되어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밤 9시가 지나고 10시가 다 되어도 삼촌은 오지 않았다.


나는 점점 무서워졌다.

 

 

 


결국 TV가 있는 두 번째 방으로 들어갔다.

불을 켜고 TV를 틀어 놓은 뒤, 이불을 뒤집어쓴 채 잠이 들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지지직, 지지직.


또 그 소리가 들렸다.


나는 눈을 떴다.

그리고 그대로 얼어붙었다.

 

 


흔히 괴담이나 영화에서는 귀신을 보면 소리를 지른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것을 마주하면 소리조차 나오지 않는다.


움직이면 안 될 것 같았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그것이 나를 알아차릴 것 같았다.


내 눈앞에는 누군가가 누워 있었다.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채, 나에게 등을 보이고 있었다.

분명 내 앞에 있었다.

 

2.png

 

 


꿈도 아니었다.

가위에 눌린 것도 아니었다.


정신은 너무나 또렷했다.


나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그것이 돌아볼까 봐, 눈을 감을 수도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멈춘 것처럼 지나갔다.


그리고 기억이 끊겼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아침이었다.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난다.


아침 7시 15분.


그런데 이상한 건, 내가 집이 아니라 학교 교실에 서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책가방도 메지 않았고, 옷도 제대로 갈아입지 않은 상태였다.

초등학교 4학년 교실 안에 혼자 서 있었다.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나는 미친 듯이 울었다.

너무 무서웠다.

 

 

 


우리는 결국 그 집에 이사 온 지 4개월 만에 그곳을 떠났다.

근처의 다른 주택으로 옮겼다.


하지만 우리가 나간 뒤에도 그 집에서는 이상한 일이 계속 있었다고 한다.

누군가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이사를 나갔고, 또 누군가는 집 안에서 이상한 것을 봤다고 했다.

 

 

 

 


그렇게 9년이 흘렀다.


나는 그 일을 거의 잊고 살고 있었다.

그러다 오랜만에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시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옛날 이야기가 나왔다.


그때 나는 그 집 이야기를 꺼냈다.

친구들과 웃으며 추억처럼 이야기했지만, 마음 한구석은 계속 불편했다.


집에 돌아온 나는 컴퓨터를 켜고 그때 일을 글로 적었다.

며칠 뒤 반응을 확인해 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그중에는 그 집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 댓글을 보고 나도 문득 생각했다.


정말 그 집은 지금 어떻게 되어 있을까.

 

 

 


우리 집에서 그곳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면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9년 동안 일부러 그 근처를 찾아간 적이 없었다.


며칠 고민하다가 결국 야간 아르바이트가 끝난 뒤, 그 집으로 향했다.


수봉공원을 지나 언덕 위에 섰을 때였다.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분명 가끔 지나가던 길인데, 그날은 이상하게 달랐다.

공기도 무겁고, 길도 낯설게 느껴졌다.


 

 

 

그 집이 가까워질수록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어떻게 변했는지만 확인하고 가자는 마음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건물은 여전히 낡아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근처의 오래된 상가 건물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예전부터 있던 종교 간판은 그대로였고, 새로 생긴 컴퓨터 수리점 간판이 하나 더 붙어 있었다.


예전에 있던 다방 간판은 보이지 않았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복도는 여전히 어두웠고, 벽에 칠해진 페인트는 여기저기 벗겨져 있었다.


나는 2층으로 올라가 예전에 살던 집 현관문을 잡아당겼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사람이 살고 있는 듯했다.

반투명 유리 너머로 커튼이 보였다.


나는 이상하게 안도했다.

 

 

 


건물 밖으로 나와 담배를 사려고 근처 오래된 슈퍼에 들어갔다.

그곳에는 9년 전 그 아주머니가 아직도 계셨다.


처음엔 나를 알아보지 못하셨지만, 내가 이름을 말하자 곧 기억해 내셨다.

아주머니는 반갑게 맞아 주며 캔커피를 하나 건네주셨다.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집에 아직 사람 살아요?”


아주머니는 잠시 말이 없다가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가 이사 간 뒤에도 여러 사람이 그 집에 들어왔지만, 오래 살지 못하고 금방 나갔다고 했다.

지금 들어온 사람들도 얼마 전에 왔지만 곧 나갈 것 같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아주머니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집 아이가 집 안에서 이상한 것을 본 뒤로 학교도 제대로 못 가고 있다고 했다.

아침마다 아버지가 아이를 데리고 나간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확인하고 싶어졌다.


정말 아직도 그 방에 무언가 있는 걸까.


그 집 뒤쪽으로 돌아가면 작은 교회가 하나 있었다.

그쪽으로 가면 예전 우리 집 창문이 보였다.

어릴 때 열쇠를 잃어버렸을 때 그 창문으로 들어간 적도 있었다.


나는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다시 보았다.


반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그것이 있었다.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얼굴.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상한 얼굴.

 

4.png


그것은 유리에 얼굴을 바짝 붙인 채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소리를 지르고 도망치고 싶었지만,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그것은 나를 더 자세히 보려는 것처럼 유리창에 얼굴을 문지르듯 가까이 붙였다.

꿈틀거리듯 조금씩 움직였다.


그러다 순식간에 사라졌다.

 

 

 


나는 그 자리에 서서 울고 있었다.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집에 도착한 뒤, 남아 있던 술을 단숨에 마시고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태어나 처음으로 가위에 눌렸다.

 

 

 


천장에 유리창 같은 것이 붙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 너머에서 누군가 나를 내려다보는 기분이었다.


그곳에 다녀온 뒤 며칠 동안은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지금은 조금 괜찮아졌지만, 다시는 그 근처에 가고 싶지 않다.


궁금하다고 해서 굳이 찾아갈 필요는 없다.

그곳에는 지금도 누군가 살고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그 집 안에는 아직도 그때의 그것이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인천 용현동 굴다리집 위치 주소: 

https://kko.to/HscIdezWz9

 

 

용현동 굴다리 괴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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