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괴담 중에는 이상하게 오래 살아남는 이야기가 있다.
시대가 바뀌고, 학교 건물이 새로 지어지고, 화장실이 전부 깔끔하게 바뀌어도 이상하게 사라지지 않는 이야기.
그중 하나가 바로 콩콩콩 귀신이다.
이 괴담은 보통 “전교 1등과 2등” 이야기로 전해진다. 전교 2등이 질투심 때문에 전교 1등을 해치고, 그 뒤 원한을 품은 1등이 밤마다 찾아온다는 식의 학교 괴담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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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학교에는 늘 비교당하는 두 학생이 있었다.
한 명은 전교 1등.
조용하고 말수는 적었지만, 시험만 보면 항상 맨 위에 이름이 올라가는 아이였다.
그리고 또 한 명은 전교 2등.
늘 아슬아슬하게 뒤처지는 아이였다.
처음에는 단순한 경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2등의 마음속에는 이상한 감정이 자라났다.
“쟤만 없으면…”
“쟤만 사라지면 내가 1등인데…”
그 생각은 어느 날 밤,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다.
시험 발표 전날이었다.
학교에는 늦게까지 남아 있던 학생이 거의 없었다.
복도 불은 절반쯤 꺼져 있었고, 창밖에는 비가 조용히 내리고 있었다.
2등은 1등을 불러냈다.
“잠깐만. 할 말 있어.”
둘은 아무도 오지 않는 구석진 계단 쪽으로 갔다.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다음 날, 1등은 학교에 오지 않았다.
며칠 뒤, 학교 뒤편에서 1등의 물건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2등은 처음으로 전교 1등이 되었다.
하지만 이상한 일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소리였다.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고 모두가 돌아간 밤, 2등은 혼자 화장실에 있었다.
세면대 물소리만 조용히 울리던 그때였다.

콩.
무언가 문밖에서 가볍게 뛰어오르는 소리.
2등은 손을 멈췄다.
콩.
이번에는 조금 더 가까웠다.
화장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복도에도 인기척은 없었다.
그런데 다시.
콩.
세 번째 소리가 들린 순간, 화장실 불이 깜빡였다.
2등은 숨을 죽였다.
문 아래 틈으로 무언가 보일까 봐 고개도 숙이지 못했다.
그때, 문밖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찾았다.”
2등은 비명을 지르며 화장실 문을 열고 뛰쳐나갔다.
하지만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날 이후, 2등은 매일 밤 같은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콩.
콩.
콩.
그 소리는 늘 세 번이었다.
천장에서 나는 것 같기도 했고, 복도 끝에서 나는 것 같기도 했다.
가끔은 화장실 칸 안쪽에서 들리기도 했다.
친구들은 처음엔 장난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등의 얼굴은 하루가 다르게 창백해졌다.
“걔가 와.”
“걔가 나를 찾고 있어.”
“세 번 뛰면… 문 앞에 와 있어.”
결국 2등은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교에 온 날,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그날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선생님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2등은 혼자 화장실로 갔다.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친구들이 찾으러 갔다.
화장실 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다.
친구들이 조심스럽게 불렀다.
“야, 괜찮아?”
대답은 없었다.
대신 안쪽에서 아주 작은 소리가 들렸다.
콩.
친구들은 얼어붙었다.
콩.
소리는 화장실 칸 안에서 났다.
콩.
세 번째 소리와 동시에, 잠겨 있던 문이 천천히 열렸다.

그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만 바닥에 젖은 발자국이 남아 있었다.
하나는 평범한 신발 자국.
그리고 다른 하나는 발끝으로만 찍힌 듯한 이상한 자국.
마치 누군가가 두 발로 걷지 않고,
계속 뛰어다닌 것처럼.

그 뒤로 그 학교에서는 밤늦게 화장실에 가면 안 된다는 말이 돌았다.
특히 시험 발표 전날.
특히 비 오는 날.
특히 혼자 있을 때.
복도 끝에서 이런 소리가 들리면 절대 대답하면 안 된다고 한다.
콩.
콩.
콩.
왜냐하면 세 번째 소리 뒤에는,
언제나 누군가가 문밖에서 이렇게 말하기 때문이다.

“이번엔 네 차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