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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번역 괴담 황천 비량판

모아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추천 0 비추천 0 댓글 0 조회수 159 작성일 2026-05-01 16:52:44 수정일 2026-05-01 16:52:44
전문 주소 https://moasa.co.kr/horror/43

요코하마 방면의 한 만화 작업실로 향하던 A씨는 매번 언덕 아래 길 한가운데 서 있는 원피스 차림의 여자를 목격한다. 어느 날 새벽 3시, 담배를 사러 내려갔다 돌아오던 그는 언덕 위에서 줄지어 내려오는 수상한 사람들과, 그들의 손을 잡고 어딘가로 사라지는 여자의 모습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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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5 :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무명:2009/06/29(月) 17:26:38 ID:fYJea/cG0


나는 만화 어시스턴트 일을 하고 있다.


현장 분위기에 따라 다르지만, 가끔은 잡담을 나누면서 작업을 하기도 한다. 그럴 때 들은 이야기다.


나는 지금도 그 이야기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해준 사람을, 일단 A씨라고 해두겠다.


자세한 장소는 알려주지 않았지만, 요코하마 방면의 한 작업 현장에서 겪은 일이라고 했다.


그 현장은 주로 심야에 작업하는 타입의 현장이었고, 출근은 낮쯤에 한다고 한다.


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언덕길이 하나 있고, 그 위에 자리한 주택가 한쪽, 맨션의 한 방이 작업실이라고 했다.


A씨는 이야기하는 내내 그 언덕길의 길이와 경사가 얼마나 심했는지를 몇 번이고 강조했다.


그 현장에 여러 번 다니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늘 언덕 아래쪽, 길 한가운데에 어떤 여자가 서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미인이었다.


A씨가 말한 그 여자의 특징은 그 정도였다.


원고 사정에 따라 평소보다 일찍 불려 나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지만, 언제 가도 그 여자는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한다.


그날은 오봉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늘 그렇듯 현장으로 향하던 중, 차 한 대가 그 언덕길을 내려오고 있었다고 한다.


문제는, 그 여자가 늘 서 있는 곳이 길 한가운데였다는 것이다.


A씨가 신경이 쓰여 지켜보고 있는데, 그 차는 마치 여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듯 그대로 들이받을 기세로 달려들었다.


“앗!”


하고 소리를 지른 순간, 치였다고 생각한 그 여자는 사라져 있었다.

 

일본 번역 괴담 황천 비량판.png


지나가던 사람들은 A씨가 왜 소리를 질렀는지 궁금했는지, 모두 A씨 쪽을 바라보았다.


부딪히는 소리 같은 것은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A씨는 자신이 잘못 본 것인가 생각했다고 한다.

 

 

 


846 :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무명:2009/06/29(月) 17:28:11 ID:fYJea/cG0


그로부터 이틀 뒤, 원고가 끝났다.


시계를 보니, 곧 새벽 3시가 되려는 시간이었다.


귀가는 다음 날 첫차로 하기로 하고, A씨는 담배를 사러 나가기로 했다.


언덕 위는 주택가라 편의점이 한 곳도 없었다고 한다.


역 앞까지 걸어가야만 했다.


맨션을 나와 언덕을 내려가자, 언덕 아래쪽에 예의 그 여자가 서 있었다.


이틀 전 일도 있었으니, 이런 한밤중까지 저곳에 있다는 건 역시 위험한 존재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한다.


담배를 사서 돌아와 다시 언덕길에 들어섰을 때도, 역시 그 여자는 있었다.


A씨는 되도록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


언덕을 올라가던 중, 한 남자와 스쳐 지나갔다.


언덕 아래에 서 있는 여자는 그렇다 쳐도, 이런 시간에 사람과 마주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물론 요코하마라는 장소를 생각하면 그렇게 이상한 일도 아닐지도 모른다.


조금 더 언덕을 오르자, 또 다른 사람과 스쳐 지나갔다.


상당히 경사가 심한 언덕이었다고 해서, A씨는 비틀거리지 않으려고 발밑을 보며 올라가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언덕 위쪽을 올려다보자 사람들이 줄줄이 내려오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A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것은 백귀야행이었다.


확실히 새벽 3시에 생긴 행렬이라면, 충분히 기괴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1.png

 

 


847 :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무명:2009/06/29(月) 17:29:11 ID:fYJea/cG0


문득 A씨는 언덕 아래에 서 있는 여자의 존재가 신경 쓰였다고 한다.


도대체 저 여자는 무엇일까…….


그쪽을 보니, 언덕을 내려온 남자들 중 한 명의 손을 잡고, 모퉁이를 돌아 사라졌다고 한다.

 

2.png


잠시 후, 여자는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또 다른 남자의 손을 잡고 모퉁이를 돌아갔다.


A씨는 “언덕을 내려오는 사람들 중에는 남자뿐 아니라 여자도 섞여 있었다”고 말했지만, 그 부분은 군더더기 같은 느낌이었다.


원고도 끝난 상태였고 딱히 할 일도 없어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그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고 한다.


왠지 모르게 무서워진 A씨는 맨션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베란다에서 담배 한 대만 피운 뒤,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베란다에서 언덕 쪽을 바라보니, 행렬은 사라져 있었다.


A씨는 덧붙여 말했다.


“언덕이 워낙 길어서, 아래쪽이 정확히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보이지 않았다.”


A씨가 나중에 조사해본 바에 따르면, 그 언덕은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뻗어 있었다고 한다.


언덕 아래쪽은 남서쪽이었다.


그는 그 행렬이 ‘이면귀문’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싶었던 듯하다.


만화를 그리다 보면 그런 쪽 이야기에 밝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솔직히 조금 억지스럽지 않나 싶었다.


시기를 오봉이 끝날 무렵이라고 말한 것도, 그걸 이야기의 결말로 삼고 싶어서였을지도 모른다.


그는 월말에 다시 그 현장에서 일이 있다고 했다.


7월의 일이었다.

 

 

 


848 :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무명:2009/06/29(月) 17:30:04 ID:fYJea/cG0


A씨를 만난 것은,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그 현장에 갔던 것 자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이야기지만, 언덕길은 다른 세계로 이어져 있다고 믿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황천국과 아시하라노나카쓰쿠니, 즉 이승을 잇는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황천 비량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언덕에는 ‘사카히메’가 선다고도 한다.


이것을 결말로 삼았다면 조금은 더 재미있어졌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면귀문 이야기와 같은 수준일지도 모른다.

 

 

황천비량판(일본어: 黄泉比良坂 요모쓰히라사카[*])은 일본 신화에서 산 사람이 사는 세상과 죽은 사람이 사는 저세상(황천)과의 경계선에 있다고 여겨지는 언덕 또는 기타 경계가 되는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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