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번역 괴담 - 이즈 온천 괴담, 여행으로 간 이즈 온천 여관. 한밤중, 어두운 방 안을 맨발로 돌아다니는 소리와 창밖까지 쫓아오는 기모노 차림의 여자. 그리고 후배의 마지막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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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무시마루:2006/04/12(水) 23:01:25 ID:Yj591hIHO
뜬금없는 말이지만, 내가 살이 쪄서 그런지 코고는 소리가 꽤 시끄러운 모양이다.
얼마 전, 회사 직원 여행으로 이즈의 온천에 갔을 때였다.
한밤중에 문득 잠에서 깼는데, 호텔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무래도 같은 방을 쓰던 나약한 후배 녀석들이 내 코고는 소리를 견디지 못하고 다른 동료 방으로 피신한 모양이었다.
뭐, 상관없지.
그보다 오줌이나 좀 눠야겠군 하고 화장실로 향했는데, 방 불이 켜지지 않았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그 방은 룸키를 꽂아두지 않으면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타입이었고,
후배가 그 키를 들고 가버린 것이었다.)
조금 무서워서, 나는 방문을 열어둔 채 어두컴컴한 화장실에 앉아 소변을 보기로 했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이 말이다.
…그런데 잠시 후, 방 쪽에서
“타박… 타박… 타박…” 하고 맨발로 방 안을 돌아다니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제야 나는,
‘과연, 후배 놈들이 코골이에 대한 복수로 날 놀래키려고 몰래카메라를 꾸몄구나!’ 하고 생각했다.
역시 우리 후배들답군.
하지만 말이지!
나는 그놈들보다 더 교활하고 더 영리하다.
오히려 역으로 당하게 해주마.
나는 혼자 실실 웃으면서,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심조심 방 문을 빠져나와 복도로 탈출했다.
우리가 묵고 있던 방은 1층 끝방이었다.
비상구로 나가면 쉽게 방 바깥쪽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나는 후배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창문 쪽으로 다가가 조용히 방 안을 들여다보았다.
새까만 방 안에, 서 있는 사람 그림자가 보였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쉰 뒤, 창문을 있는 힘껏 덜컹덜컹 흔들며 소리쳤다.
“이 자식들아!!”
그러자 나를 알아챈 그 그림자가 엄청난 속도로 이쪽으로,
미끄러지듯이, 수평으로 쑥 다가왔다!
어라…
안 놀란 건가?
…아니, 후배가 아니잖아!?
“으아악!?”
자세히 보니, 쟁반을 손에 든 일본식 옷차림의 여관 여자 종업원 같은 여자가,
고개를 숙인 채 이쪽으로 돌진해오고 있었다!
위험하다!
저건 인간이 아니었다.
나는 놀라서 맨발인 채로 죽을힘을 다해 달아났다!
도망치면서 뒤를 돌아보니, 그 여자가 쟁반을 달그락달그락 떨며 쫓아오고 있었다!!

그 뒤로는 정말 정신없이 도망쳤고,
다른 동료들을 두드려 깨워 방에 들여보내 달라고 했다.
한동안 문 앞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들렸지만,
이윽고 조용해졌다.
다음 날 아침.
방에서 사라졌던 후배에게 이 이야기를 하자, 후배는 이렇게 말했다.
“코골이 때문이 아니에요. 선배가 자고 있는 얼굴을, 어떤 여자가 계속 들여다보고 있었어요.
그래서 무서워서 도망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