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흉가 영덕횟집 괴담, 장사해수욕장 언덕 위 하얀집의 진실
영덕 흉가 영덕횟집 괴담, 장사해수욕장 언덕 위 하얀집의 진실, 영덕 장사해수욕장 인근에 있었던 영덕횟집 흉가. 전쟁 괴담, 학도병 원혼설, 유튜브 영상과 실제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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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cTn942UGVGc
경북 영덕군 남정면, 장사해수욕장 근처에는 한때 전국의 공포 마니아들이 찾아가던 폐건물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곳을 영덕 흉가, 영덕횟집, 혹은 언덕 위의 하얀집이라고 불렀다. 깊은 산속에 숨은 폐가가 아니라, 7번 국도와 바다에서 멀지 않은 언덕 위에 있었다는 점이 오히려 더 이상했다. 한 답사 블로그도 이곳이 장사해수욕장 인근 7번 국도변에 있었고, 길 하나 건너면 동해 바다가 보이는 장소였다고 기록했다.
이 집이 유명해진 가장 큰 이유는 한국전쟁과 장사상륙작전 괴담이었다. 소문에 따르면 이 일대에서 전사한 학도병들의 시신이 묻혔고, 그 원혼들이 밤마다 집 주변에 나타난다고 했다. 또 다른 버전에서는 전쟁 중 지하에 숨어 있던 사람들이 폭격으로 죽었고, 그때의 원귀가 아직도 집 안에 남아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2015년 보도에서도 “6·25 때 학도병 수백 명이 묻힌 곳이라 원혼이 귀신이 돼 나온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다고 정리했다.
하지만 확인 가능한 현실 쪽 이야기는 다르다. 문제의 건물은 원래 횟집으로 운영되던 곳이었고, 소유주가 1980년대 중반 미국으로 떠난 뒤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됐다고 보도됐다.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였고, 대지 416㎡에 연면적 약 214㎡의 슬라브 지붕 건물로 소개됐다. 관리자가 사라지자 창틀과 문짝이 뜯겨 나가고, 담장도 무너지고, 내부가 훼손되면서 점점 ‘흉가’의 모습을 갖게 됐다.
그런데 폐건물이 그냥 폐건물로 끝나지 않았다. 공포 체험 동호회, 방송, 무속인 방문담, 인터넷 커뮤니티 글이 겹치면서 이 집은 “한국 3대 흉가” 중 하나로 불리기 시작했다. 한 답사 글에는 마당과 집 안팎이 쓰레기와 잡초로 뒤덮여 있었고, 유리창이 빠지고 벽이 갈라진 모습이 입구부터 으스스한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적혀 있다. 같은 글에는 지하 1층, 지상 2층, 별채, 샤워장, 화장실, 무너진 수족관 흔적까지 있었다고 되어 있어, 단순한 주택이 아니라 과거 횟집 구조가 남아 있던 폐건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유튜브에서도 이곳은 여러 번 다뤄졌다. 채널A의 〈대한민국 2대 흉가 ‘영덕횟집’ 미스터리〉 영상은 방송형 미스터리 콘텐츠로 이 장소를 소개했고, MBC 계열 영상인 〈무속인도 뛰쳐나온 3대 흉가? 소문이 떠도는 영덕 흉가 진실〉도 검색된다. 또 〈3대 흉가 ‘영덕흉가’ 관리인을 직접 만나 듣는 썰〉, 〈한국의 3대 흉가, 영덕 흉가의 숨은 진실은 무엇일까?〉, 윤시원 x 왓섭 공포 프로젝트 ‘영덕흉가’ 같은 공포라디오·현장형 영상도 남아 있다.
영상과 커뮤니티에서 반복되는 괴담은 대체로 비슷하다. 밤에 군복 입은 형체를 봤다, 지하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사진을 찍으면 창문이나 벽에 사람 얼굴 같은 것이 보였다, 철거를 시도하면 사고가 난다는 이야기다. 특히 루리웹의 오래된 글에는 현지인에게 들었다는 식의 여러 구전이 정리돼 있는데, 임신한 여성이 목을 맸다는 이야기, 횟집 주인이 밤마다 이상한 현상을 겪었다는 이야기, 철거 전 답사한 포클레인 기사가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이야기 등이 나온다. 다만 이런 내용은 증언형 괴담에 가깝고, 기사처럼 검증된 기록은 아니다.
흥미로운 점은 지역 주민과 보도자료 쪽에서는 이 괴담을 비교적 현실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이다. 2015년 보도에서 주민들은 장사해수욕장 일대에서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빈집이 수십 년 방치되면서 흉흉한 소문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방송과 무속인 방문, 인터넷 체험담이 더해지면서 소문이 진실처럼 굳어진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영덕 흉가의 무서움은 “귀신이 실제로 나왔다”는 확정된 사실보다, 실제 전쟁의 기억, 버려진 횟집 건물, 바닷가 언덕의 고립감, 인터넷 괴담 문화가 한 장소에 겹쳐졌다는 데 있다. 낮에는 바다가 보이는 낡은 건물일 뿐이지만, 밤이 되면 깨진 창문과 텅 빈 지하실, 무너진 수족관, 낙서가 가득한 벽이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곳을 단순한 폐가가 아니라, “무언가 아직 끝나지 않은 장소”처럼 받아들였던 것이다.
현재는 과거처럼 무단 방문할 수 있는 장소로 보면 안 된다. 2015년 보도에서는 소유주가 지역 주민 피해를 고려해 철거를 결정했고, 관련 절차를 거쳐 그해 10월쯤 허물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구일보도 같은 해 “언덕 위의 하얀집”이 올 하반기에 철거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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