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약했던 언니에게 친구 A는 마지막으로 “대신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며칠 뒤 A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 밤, 언니의 방 앞에서 하이힐 소리와 라이터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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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누나에게 들은 이야기였다.
벌써 10년 정도 전의 일이었다.
10년쯤 전, 누나의 절친한 친구였던 A 씨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나는 초등학생이었지만, 누나가 충격을 받아 계속 울던 모습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A 씨와 누나는 정말 사이가 좋았다.
A 씨가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에도 둘은 함께 놀았다고 한다.
마지막 대화는 A 씨의 차 안에서 나눈 것이었다.

누나는 몸이 약했다.
원래는 그날 노래방에 갈 예정이었지만, 누나의 몸 상태가 나빠져서 A 씨가 집까지 데려다주게 되었다고 한다.
“ A, 미안해. 아… 머리 아프다…”
“괜찮아~ 너는 진짜 몸이 약하다니까.
나는 바보라서 그런지 감기도 거의 안 걸리는데. 하하.”
“부럽다. 하하.”
“하하~ 진짜 튼튼하긴 하지.
대신할 수만 있다면, 내가 대신해주고 싶다. 하하.”
그런 식의 대화가 둘의 마지막 대화였다고 한다.
누나는 정말 체력이 없었다.
회사에서 돌아오면 피곤해서 미열이 나고 그대로 누워버렸다.
쉬는 날에도 조금만 멀리 나가면 피곤해서 열이 나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체질이었다.
반대로 A 씨는 정말 튼튼한 사람이었다.
화려한 사람으로, 항상 하이힐을 신고 담배를 피우던 기억이 있다.
시원시원하고 밝은 미인이었다.
A 씨가 세상을 떠난 지 며칠 후 밤이었다.
누나가 침대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바로 바깥에서 누군가 걷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누나의 침대는 1층 창가에 있었다.
또각또각또각….
하이힐 소리였다고 한다.
그 발소리는 누나 방 바로 앞쯤에서 딱 멈췄다.
‘응?’ 하고 생각하고 있자, 다시 또각또각또각… 하며 발소리는 멀어져 갔다고 한다.
다음 날 밤.
또 똑같이 하이힐 소리가 들렸다.
역시 누나 방 근처에서 한 번 멈춰 섰다고 한다.
누나는 기분이 나쁘다고 생각했지만, 이틀 모두 반쯤 잠에 취한 상태였기 때문에 꿈인지 현실인지는 애매했다고 한다.
사흘째 밤.
역시 또 하이힐 소리가 들렸다.
게다가 그때 누나는 가위에 눌려 있었다.
그때는 누나도 정말 엄청나게 무서웠다고 한다.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그리고 놀랍게도 벽을 그대로 통과해, 누나의 방 안으로 또각또각… 들어왔다.
그리고 누나 바로 옆에서 딱 멈췄다고 한다.
누나는 공포로 머릿속이 완전히 패닉 상태가 되었다.
직감적으로 생각했다.
‘이 하이힐 소리… A인가?’
그때였다.
누나 옆에 있는 무언가에게서,
딸깍딸깍, 딸깍.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 누나는 이것이 틀림없이 A라고 확신했다.
마지막으로 A 씨와 이야기했을 때, 차 안에서 A 씨는 이렇게 말했었다.
“라이터, 가스가 다 떨어져 가네.
잘 안 붙는다.”
그러면서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터를 딸깍딸깍딸깍딸깍 켜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바로 옆에서 그 딸깍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딸깍딸깍….
치익!
담배에 불이 붙었다.
방 안에 담배 냄새가 가득 퍼졌다.
그 순간 누나의 가위가 풀렸다.

방 안에는 이상한 흔적이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담배 냄새는 분명히 났다.
거의 울기 직전이 된 누나는 엄마를 불렀다.
엄마의 말로는,
“확실히 담배 냄새가 났다.”
고 했다.
그 이후로 A 씨가 누나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누나는 몸 상태가 좋아졌다.
이제는 회사에서 정신없이 움직이고 잔업을 해도, 집에 돌아와 열이 나는 일이 없어졌다.
만성적인 두통도 사라졌다.
누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 애가 마지막에 ‘대신해주고 싶다’고 말해줬잖아.
정말로 대신해준 걸지도 몰라.”
무서운 이야기를 읽으면 영이 다가온다는 말이 있다.
불안한 사람에게는 조심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