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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가와 준지 이야기 「살아 있는 인형 이키닌교」生き人形(3/4)

모아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추천 0 비추천 0 댓글 0 조회수 148 작성일 2026-04-29 19:51:27 수정일 2026-04-29 19:51:27
전문 주소 https://moasa.co.kr/horror/34

이나가와 준지 이야기 「살아 있는 인형 이키닌교」生き人形(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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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き人形(3/4)

 

.그리고 영능자가 부재한 상태로 방송은 시작되었다. 생방송이었기 때문에, 그대로 본방송이었다.


이나가와 씨는 의자에 앉아 앞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마침 정면에서 강한 조명이 비치고 있었기 때문에 눈이 부셔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누가 이야기를 시작하라는 신호를 보내주는지도 알 수 없었던 이나가와 씨는 옆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등 뒤에 있는 검은 막이 움푹 들어가 있었다.

 

1.png

 

 


상황이 이해하기 어려우니 보충해서 설명하자면, 이나가와 씨 일행이 있는 쪽을 검은 막의 앞쪽이라고 하고, 막을 사이에 둔 반대편을 뒤쪽이라고 하자. 만약 뒤쪽에 사람이 있거나 무언가 물건이 놓여 있다면, 막은 이나가와 씨 일행이 있는 앞쪽으로 불룩 튀어나와 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이나가와 씨 일행이 있는 앞쪽에서 뒤쪽을 향해 막이 움푹 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 움푹 들어간 부분이 점점 이나가와 씨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고 한다.


‘으아… 싫다….’


그렇게 생각하며 등골이 오싹해진 이나가와 씨였지만, 카메라를 향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윽고 이야기가 한 단락 끝나고, 이나가와 씨는 게스트석에 앉았다. 세 번째 영능자도 본방송 중간에 도착해 이나가와 씨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인사를 나누었다.


“이번에는 잘 부탁드립니다.”


“아닙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이나가와 씨, 지금 뭔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예, 방금 이런 일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말하며 이나가와 씨는 검은 막 쪽에서 보았던 불가사의한 현상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자 영능자는 이런 말을 했다.


“예… 여기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이나가와 씨의 어깨 위쪽을 가리켰다.

 

 


“네…?”


“…있습니다. 지금 이나가와 씨 위에 남자아이가 한 명….”


그리고 그는 방송 진행 순서에는 없는 말을 꺼냈다.


그 말에 따르면, 방송을 보러 스튜디오까지 온 부인들이 많이 앉아 있는 관객석 위에 조명들이 많이 설치된 굵고 긴 봉이 있었다. 그 봉은 그때 마침 관객석 바로 위에 있었는데, 영능자는 이렇게 말했다.


“손님들이 위험하니 모두 다른 곳으로 옮겨 주세요.”


이나가와 씨도 그 말을 듣고 속으로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스태프가 말했다.

 

 


“죄송합니다, 잠깐 이동해 주세요.”


그렇게 말하며 관객석에 앉아 있던 부인들을 다른 자리로 안내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 순간이었다.


쾅――――――――!!!


엄청난 소리를 내며 그 굵은 봉을 연결하고 있던 두 개의 사슬 중 하나가 끊어졌다. 봉은 허공에 매달린 상태가 되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흔들리고 있었다.


쾅!!!


쾅――――――――!!!


쾅!!!


그 광경을 본 프로그램 사회자인 남자 탤런트는 입을 벌린 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뭐… 뭐야, 이거… 어떻게 된 거야….”


그렇게 말하며 그는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관객석에 있던 부인들도 공포에 질려 울음을 터뜨렸다.


그때 다른 층에서 스태프 한 명이 큰 소리로 외치며 본방송 녹화 중이던 스튜디오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이, 이나가와 씨!!! 큰일 났습니다!!! 전화가 계속 울리고 있어요!!! 시청자들한테서 전화가 오고 있는데, 이나가와 씨의 비스듬한 위쪽과 소녀 인형의 비스듬한 위쪽에 남자아이 한 명이 찍혀 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사회자가 거의 반쯤 미친 듯이 소리쳤다.

 

 

 


“모니터 돌려서 보여줘!!!”


스태프 중 누군가가 모니터를 사회자와 이나가와 씨, 영능자, 프로그램 보조 출연자들이 볼 수 있도록 휙 돌렸다.


시청자가 생방송 중인 프로그램을 TV로 보다가 영이 찍혀 있었다는, 그런 어설픈 상황이 아니었다.


현재 출연 중인 이나가와 씨를 비롯한 탤런트와 스태프들 역시, 실제 장소에는 아무도 없는 곳을 비추고 있는 영상 속에 남자아이 한 명이 너무나 선명하게 찍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꺄아아아아아!!!”


그것을 본 여성 보조 출연자는 울부짖고 말았다.

 

 

 


현장의 카메라맨들도 덜덜 떨고 있었다. 여전히 스튜디오 안에서는,


쾅!!!


쾅――――――――!!!


쾅!!!


천장에서 매달린 봉이 소리를 내며 흔들리고 있었고,


휘이이이이이이이이――――!!!


하는 피리 소리 같은 음도 아까보다 분명히 더 커지고 있었다. 프로듀서는 그저 어쩔 줄 모르고 허둥댈 뿐이었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이 방송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꺄아아아아악!!!”


“싫어어어어!!!”


쾅!!!


쾅――――――――!!!


쾅!!!


“야!!! 저 소리 좀 어떻게 하라고 했잖아!!!”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휘이이이이이이이이――――!!!


“으아아아아악!!!”


“야! 사슬 가져와, 사슬! 그리고 사다리도!”


“꺄아아아악!!!”


스튜디오 안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완전히 패닉 상태에 빠졌다. 프로그램은 황급히 광고를 내보내고 사태를 수습하기로 했다.

 

2.png

 


잠시 후, 스튜디오 안에 있던 관객과 스태프, 이나가와 씨 일행 출연자들도 어느 정도 진정했고, 괴현상도 멈췄다. 하지만 이미 방송으로서는 더 이상 성립되지 않는 상태였다.


방송을 마친 이나가와 씨는 마에노 씨에게 말을 걸었다. 잠깐 다른 곳에 들렀다 가고 싶었던 것이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이나가와 씨와 마에노 씨는 방금 낮 방송을 마친 뒤, 오사카에 있는 이나가와 씨의 친한 친구 한 명과 함께 셋이서 술이라도 마시고, 그날 밤은 호텔에 묵은 뒤 다음 날 아침 도쿄로 돌아가 이나가와 씨가 저녁 방송에 출연하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너무나 심각했기 때문에 이나가와 씨도 크게 풀이 죽어 있었다. 그는 빨리 오사카를 떠나고 싶다고 느꼈다. 그런 사정을 설명하고 오사카 친구와 만나기로 한 약속을 정중히 취소한 뒤, 이나가와 씨는 마에노 씨에게 니시이즈의 헤다라는 곳에 있는 호텔에 들렀다 가자고 제안했다.


그 호텔은 이나가와 씨가 소속된 사무소의 한 여성 직원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이날 그곳에는 이나가와 씨의 가족, 매니저의 가족, 그 밖의 친구들, 사무소 사람들, 그리고 연예인으로는 로스 인디오스의 리더 등 이나가와 씨와 친한 사람들이 그 여성 직원의 초대를 받아 묵으러 가 있었다.

 

 

 


무거운 기분을 털어내고 싶었던 이나가와 씨는 그런 사람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해도 괜찮겠어요, 마에노 씨?”


“응, 괜찮아.”


그렇게 두 사람은 인형을 들고 TV 방송국을 나와 신칸센 ‘고다마’를 타고 니시이즈의 미시마역으로 향했다.


그런데 여기서 아직까지도 이나가와 씨가 이해하지 못하는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났다.

 

 

 


오사카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낮 프로그램은 앞서 말했듯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방송되는 것이었다. 즉 오후 3시에 끝난다. 그 뒤 신칸센을 타기 위해 역으로 이동한다고 해도, 길어야 30분 정도였을 것이다.


오사카에서 이즈 부근까지는 신칸센으로 순수 이동 시간만 약 4시간 정도. 그렇다면 오후 8시 전후에는 도착해야 했다.


하지만 실제로 두 사람이 이즈의 미시마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이미 자정에 가까웠다. 게다가 이나가와 씨 일행이 탄 신칸센은 그날의 마지막 열차였다고 한다.


미시마역에서 헤다의 호텔까지는 일단 버스를 타고 작은 항구까지 간 뒤, 거기서 배를 타고 가야 했다. 하지만 버스도 배도 이미 운행을 마친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가려 했지만, 택시 기사들은 모두 이렇게 말했다.

 

 

 


“거기는 이 시간쯤 되면 완전히 육지 속 외딴섬이나 마찬가지라 너무 멀어서 못 갑니다.”


결국 이나가와 씨는 호텔 관리인, 즉 사무소 여성 직원의 아버지에게 연락해 데리러 와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차에 올라 호텔로 향하던 도중, 마에노 씨가 걱정스러운 듯 이나가와 씨에게 말을 걸었다.


“이나가와짱, 괜찮을까?”


“…뭐가요?”


물어보니 소녀 인형은 종이에 싸서 봉투에 넣은 뒤 차 트렁크에 넣어 두었는데, 밤길인 데다 포장도 거친 도로라 차가 덜컹덜컹 흔들리고 있었다. 그래서 인형이 망가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것이었다.

 

 


“이나가와짱, 괜찮을까?”


“자, 잠깐 마에노 씨,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이나가와 씨는 작은 목소리로 마에노 씨에게 주의를 주었다. 모처럼 태워 주고 있는 관리인의 아버지에게 실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가고 있던 중, 이번에는 앞 유리 너머에서 하얀 빛 여러 개가 이쪽을 향해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마치 날다람쥐 같은 그 빛은 멈추기는커녕 점점 더 많아졌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차를 운전하고 있던 관리인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나가와 씨와 마에노 씨 두 사람은 숨을 죽인 채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아아….”


빛이 날아갈 때마다 마에노 씨는 소리를 냈다.

 

이나가와 준지 이야기 「살아 있는 인형 이키닌교」生き人形.png


“…그만하세요. 저건 날다람쥐예요….”


마에노 씨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타이르듯, 이나가와 씨는 그렇게 말했다.


이윽고 차는 호텔에 도착했다. 안에는 친한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나가와 씨도 모두를 빨리 만나고 싶었고, 다 같이 신나게 분위기를 띄우고 싶었기 때문에 큰 소리로 인사하며 큰방의 문을 열었다.


“어이, 다들 잘 있었어?”


“…………”


싸늘했다. 아무런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 자리에 있던 누구나 표정이 굳은 채 말없이 앉아 있었다. 머리를 감싸 쥔 사람, 잘게 떨고 있는 사람….


그 모습을 본 이나가와 씨는 놀라 사정을 물었다.


“왜, 왜 그래요? 다들? 무슨 일이 있었어요?”


하지만 특별한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아무 이유도 없는데,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다물고 침울해져 있었던 것이다.

 

 

 


예상 밖의 상황에 당황한 이나가와 씨였지만, 그 뒤를 따라 마에노 씨가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왔다.


인사도 하지 않고 말없이 들어온 마에노 씨는 이나가와 씨와 다른 사람들 앞을 그대로 지나쳐 방 가장 안쪽까지 인형을 안고 갔다. 그리고 인형을 내려놓고 포장을 풀기 시작했다.


이나가와 씨를 비롯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무심코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봉투에서 나온 소녀 인형의 모습을 보고 모두가 “앗!” 하고 숨을 삼키며 놀랐다.


그것은 인간의 얼굴이 아니었다.


가늘고 길었던 아름다운 눈은 얼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추하게 부어올라 있었고, 조용한 미소를 머금고 있던 입은 축 늘어진 채 벌어져 옆으로 크게 찢어져 있었다. 머리카락은 부스스하게 자라 흐트러져 있었다.

 

3.png

 


그것은 그야말로 ‘괴물’이라고 부르는 편이 나을 정도의 모습이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이나가와 씨와 마에노 씨가 출연한 무대를 보았거나, 혹은 분장실에서 그 인형을 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예전의 그 인형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고 있었기에, 그 변화는 더욱 끔찍했다.


결국 모두가 무서워서 그날 밤은 잠을 이루지 못했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서둘러 떠났다고 한다.

 

 

 


그 후의 일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호텔 관리인의 아내, 즉 사무소 여성 직원의 어머니가 말했다. 인형을 공양하는 의미로 자신이 인형의 기모노를 만들어 주겠으니, 그 말을 이나가와 씨에게 전해 달라고 한 것이다.


이 사무소 여성 직원의 집안은 대대로 기모노를 만들고 가문 문양을 염색하는 일을 생업으로 삼아 온 유서 깊은 가문이었다.


그래서 이나가와 씨는 마에노 씨에게 부탁해 인형을 다시 그 호텔로 가져가 관리인의 아내에게 맡기고, 인형의 기모노를 만들어 달라고 하기로 했다.


그날 저녁.


TV 방송국으로 일을 하러 갈 준비를 하고 있던 이나가와 씨에게 마에노 씨가 찾아왔다.


“어, 마에노 씨. 무슨 일이에요?”


“응, 이나가와짱. 지금 인형을 두고 왔는데, 차킨즈시랑 차를 같이 놓고 왔어. 그러니까 배도 고프지 않고 목도 마르지 않겠지?”


그런 말을 했다.

 

 


‘아아… 마에노 씨도 분명 무서웠던 거구나….’


이나가와 씨는 문득 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해 가을, 이나가와 씨와 마에노 씨는 이 인형을 사용해 마지막 무대 공연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너무 무서워서 그 인형은 사용하지 않고, 다른 인형을 사용해 공연을 진행했다.


이윽고 무대는 순조롭게 진행되어 마지막 공연을 맞이했다.

 

 


그 후 사무소에는 스태프와 출연자, 그 밖의 관계자들이 모여 성대한 뒤풀이 파티가 열렸다. 하지만 이나가와 씨는 그 파티에 참석할 수 없었다.


그 다음 날의 일이었다.


이나가와 씨는 파티에 참석했던 스태프 한 명에게서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


파티 도중부터 마에노 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고,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누구에게 물어봐도 그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마에노 씨라면 이나가와 씨와 나란히 실제로 인형을 다루는, 말하자면 그림자 속 주인공 같은 중요한 인물이었다. 그래서 사방으로 수소문하며 찾아보았지만 끝내 찾을 수 없었다. 그는 홀연히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실종된 것이었다.

 

 

 


그 후에도 이나가와 씨와 스태프들은 마에노 씨의 행방을 찾았지만 전혀 단서를 잡지 못했고, 시간만 흘러갔다.


한 달…


두 달…


이제 거의 석 달이 지나려던 무렵이었다.


그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이나가와 씨는 현관문에 커다란 눈알 포스터가 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


“으아… 이게 뭐야….”


그 기분 나쁜 포스터가 마음에 걸렸지만, 이나가와 씨는 문을 열고 현관 안으로 들어갔다.


“다녀왔어. 기분 나쁜 포스터네. 누가 붙인 거야?”


그러자 집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나가와짱….”


마에노 씨였다.


놀란 이나가와 씨는 마에노 씨에게 여러 가지를 물었다.


“마, 마에노 씨!? 어떻게 된 거예요? 어디에 있었던 거예요!!!”


“이나가와짱, 괜찮아…. 오늘 집을 나올 때 삼각형의 하얀 종이를 놓고 왔으니까…. 그게 사각형이 되면 모든 게 원만하게 해결될 거야, 이나가와짱….”


하지만 그는 이런 영문 모를 말만 할 뿐, 아무것도 대답하려 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할 수 없었다.


두 달 반 동안의 기억이 사라져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어디에 있었는지, 어떻게 그곳에 갔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게다가 신분을 증명할 만한 물건도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어디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던 것이다.


마에노 씨는 체격도 좋고, 머리도 길게 기른 멋쟁이 신사 같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때의 복장은 노숙자나 다름없었고, 머리카락은 새하얗게 변해 있었으며, 볼은 움푹 꺼져 야위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 이나가와 씨는 서둘러 마에노 씨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주변 사람들의 간호 덕분이었는지, 마에노 씨는 점차 회복되었고 의식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아아, 다행이다. 마에노 씨가 원래대로 돌아와서….”


“걱정 끼쳐서 미안해, 이나가와짱.”


“그런데 정말 어디에 있었던 거예요?”


“음… 그게 전혀 기억나지 않아.”


마에노 씨의 회복을 기뻐한 이나가와 씨는 거의 매일같이 병문안을 가며 마에노 씨를 격려했다.

 

 

 


그러고 나서 얼마 뒤의 일이었다.


이제 완전히 회복한 마에노 씨에게 동유럽 쪽의 예술 단체로부터 초청이 왔다.


원래 이 마에노 씨라는 인물은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일본 인형 조종사였고, 그의 무대가 가진 높은 예술성은 해외에도 널리 소개될 정도로 재능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마에노 씨에게 유럽에서 공연을 해 달라는 초청이 온 것이다.


이는 대단한 영광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이나가와 씨도 크게 기뻐하며 축하했다.


“정말 잘됐네요, 마에노 씨.”


“아아, 고마워, 이나가와짱. 가는 김에 미국 쪽에도 들르고 싶네.”


매일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마에노 씨의 출발일은 점점 다가왔다.


그러던 어느 날 밤이었다.

 

 


집에서 쉬고 있던 이나가와 씨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마에노 씨였다.


“여보세요?”


“여어, 이나가와짱.”


“아, 마에노 씨. 무슨 일이에요?”


“드디어 내일 출발이야.”


“그렇군요. 잘 다녀와요.”


“응, 기대돼.”


“그래서 말인데….”


이나가와 씨는 마에노 씨를 격려했고, 그 뒤 두 사람은 별다른 내용 없는 대화를 잠시 나누었다.

 

 

 


그러다 이나가와 씨는 문득 인형 생각이 나서 마에노 씨에게 물었다.


“아, 그러고 보니 마에노 씨. 인형은 어떻게 했어요?”


“아아, 인형은 오늘 만들어 준 사람에게 가져가서 맡기기로 했어.”


“그렇군요. 그러면 안심이네요.”


인형을 만들어 준 사람이라는 것은, 지금은 교토에서 불상을 조각하고 있다는 바로 그 인물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나가와 씨는 시간이 늦었으니 전화를 끊기로 했다.

 

 


“그럼, 잘 자요.”


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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