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신밧드의 모험 괴담|알바가 본 손님들은 누구였을까, 롯데월드 신밧드의 모험에서 바쁜 휴일에 벌어졌다는 기묘한 이야기. 분명 손님을 태웠는데, CCTV에는 전혀 다른 장면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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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에서 일했던 사람들 사이에는 오래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그중에는 단순한 장난처럼 들리는 것도 있었고, 너무 오래돼서 사실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것도 있었다. 하지만 가끔은 직접 겪은 사람에게서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이상하게 오래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 이야기는 롯데월드의 오래된 어트랙션, 신밧드의 모험에서 있었다고 전해지는 일이다.
신밧드의 모험은 배를 타고 어두운 동굴 같은 코스를 지나가는 놀이기구다. 어린 시절에는 꽤 신비롭고 무서운 느낌이 있었지만, 어른이 된 뒤 다시 타보면 생각보다 잔잔한 라이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다른 공간이었다.
배는 여러 대가 순환하는 구조였고, 한 대에는 최대 20명 정도까지 탈 수 있었다. 한 줄에 4명씩, 총 5줄로 손님을 배치하면 꽉 채워 태울 수 있는 방식이었다.
다만 실제 운영에서는 매번 그렇게 태우기 쉽지 않았다.
일행끼리 떨어지지 않게 해야 했고, 양쪽 끝자리는 물이 많이 튀어 컴플레인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다. 무엇보다 탑승장에서는 알바 한 명이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손님을 한 줄에서 다섯 줄로 나누고, 몇 명 일행인지 묻고, 자리를 안내하고, 젖은 좌석을 닦고, 탑승과 하차 멘트를 하고, 안전 확인까지 해야 했다. 직원 신호에 맞춰 버튼을 눌러 배를 출발시키는 일도 있었다.
조금만 늦어지면 뒤따라오는 배가 탑승장에 밀려 들어왔다.
직원들은 이것을 배가 밀린다고 표현했다고 한다.
배가 밀리기 시작하면 전체 흐름이 꼬였다. 심하면 운행이 잠시 멈추기도 했다. 특히 휴일이나 전날부터 손님이 몰리는 날이면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롯데월드는 공간이 넓은 편이 아니다. 그런데 손님이 몰리는 날에는 대기줄이 상상 이상으로 길어졌다. 줄이 정해진 구역을 넘어서면 새치기나 혼선도 생기고, 두 줄인지 세 줄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도 생겼다.
그럴 때는 최대한 많은 손님을 빠르게 태워야 했다.
신밧드의 모험 탑승장 안에서는 말 그대로 사람을 퍼즐 맞추듯 배치해야 했다. 직원들끼리는 농담처럼 “테트리스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날도 그런 날이었다.
손님은 끊임없이 밀려왔고, 탑승장은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알바는 배가 밀리지 않게 하면서도 최대한 많은 손님을 태우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한 배에 최소 17명, 많으면 20명 가까이 태웠다고 한다.
그 정도로 빡빡하게 태우고 있었다면, 당연히 코스를 다 돌고 돌아오는 배에도 손님이 가득 타고 있어야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코스를 한 바퀴 돌고 들어온 배 한 대가 완전히 비어 있었던 것이다.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처음에는 알바도 순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만약 한두 명만 탔다가 빈 배가 돌아왔다면, 혹시 장난을 치다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방금 전까지 손님이 너무 많았고, 배마다 열몇 명씩 태우고 있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사라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정신없이 바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는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손님이 많아서 중간에 배를 추가했나?’
그렇게 생각하고 넘겼다고 한다.
실제로 신밧드의 모험에는 상황에 따라 배를 늘리거나 줄이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즉석에서 바로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배를 추가하거나 빼려면 적어도 수십 분이 걸리고, 그동안 운행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당시 알바는 그런 생각까지 할 겨를이 없었다.
눈앞에는 다음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배는 계속 들어오고 있었다. 그는 다시 손님을 나누고, 자리를 안내하고, 배를 출발시키는 일을 반복했다.
잠시 후 교대 시간이 왔다.
그는 휴게실로 들어갔고, 마침 그곳에는 오래 일한 선임이 쉬고 있었다. 알바는 방금 있었던 일을 가볍게 말했다.
“아까 빈 배가 하나 들어왔는데, 혹시 배 추가된 거예요?”
그 말을 들은 선임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날처럼 바쁜 날에 빈 배가 들어올 이유는 없었다. 더구나 배를 중간에 갑자기 추가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선임은 말했다.
“빈 배가 들어오려면 처음부터 빈 배를 보낸 경우밖에 없어. 너 혹시 빈 배 보냈냐?”
알바는 억울했다.
자신은 분명 손님을 계속 태웠다고 했다. 한두 명도 아니고, 배마다 최소 17명 이상은 태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선임은 쉽게 믿지 않았다.
바쁜 와중에 실수로 빈 배를 보낸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고, 알바는 절대 아니라고 했다. 말다툼처럼 분위기가 흘러가자, 결국 선임은 CCTV를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잠시 뒤, CCTV를 보고 돌아온 선임의 표정은 이상하게 굳어 있었다.
알바는 당연히 선임이 돌아와서 “내 말이 맞지?”라고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선임이 꺼낸 말은 전혀 달랐다.
“너 괜찮냐?”
CCTV에는 알바가 기억하는 장면과 전혀 다른 모습이 찍혀 있었다.
탑승장에는 손님들이 서 있었다.
하지만 그 손님들은 알바가 안내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서로 떠들지도 않았고, 항의하지도 않았고, 앞으로 나아가지도 않았다.
그들은 마치 시간이 멈춘 사람들처럼 한곳에 서서 무표정하게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반면 알바 혼자만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손님에게 일행 수를 묻는 듯한 행동을 하고, 손가락으로 번호를 가리키며 줄을 안내했다. 원래라면 손님들이 1번 줄, 2번 줄, 3번 줄로 이동해야 했다.
하지만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알바는 아무렇지 않게 다음 행동을 이어갔다.
마치 자기 눈에는 손님들이 실제로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그는 다시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손님들이 자리를 채웠다는 듯이 좌석을 닦고, 자동문을 열고, 안전 확인까지 했다.
그리고 빈 배를 출발시켰다.
CCTV 속 배에는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다.
알바가 분명히 태웠다고 기억하는 17명, 혹은 20명 가까운 손님들은 화면 어디에도 없었다.
그저 줄 앞에 멍하니 서 있는 손님들과, 허공에 대고 안내를 반복하는 알바만이 찍혀 있었다.
더 기묘한 것은 그 손님들의 반응이었다.

보통 놀이기구 탑승장에서 직원이 이상한 행동을 하면 손님들은 당황하거나 웃거나, 최소한 주변을 둘러보기라도 한다. 그런데 CCTV 속 손님들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은 마치 알바가 무엇을 하든 상관없다는 듯, 혹은 애초에 그 장면을 보고 있지 않은 사람들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
그날 알바는 끝까지 자신이 빈 배를 보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자신은 분명 손님을 태웠다고 했다.
줄을 나누었고, 자리를 안내했고, 배에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을 봤다고 했다. 젖은 자리를 닦아주고, 안전 확인을 하고, 출발까지 시켰다고 했다.
하지만 CCTV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날 신밧드의 모험에서 들어왔던 그 텅 빈 배.
그 배에는 정말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CCTV에만 찍히지 않는 무언가가, 그날 알바의 눈에만 보였던 걸까.
지금도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롯데월드의 바쁜 탑승장에서는 가끔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이 아득해질 때가 있다.
하지만 그날 신밧드의 모험에서 알바가 안내했던 손님들은, 정말로 살아 있는 사람들이었을까.
출처: 개드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