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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번역괴담 사람이 사라진다는 ‘히토나시 고개’

모아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추천 0 비추천 0 댓글 0 조회수 186 작성일 2026-04-27 21:58:36 수정일 2026-04-27 21:58:36
전문 주소 https://moasa.co.kr/horror/22

일본 번역괴담 사람이 사라진다는 ‘히토나시 고개’, 

한적한 산길로 알려진 ‘히토나시 고개’. 낮에는 평범했지만, 밤의 터널 안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고, 그 길에는 오래전부터 사람이 흔적만 남긴 채 사라진다는 소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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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 겪었던 일이었다.


그해 주말, 나는 학교에서 친해진 친구 A의 집에서 하룻밤 묵기로 했다. A의 집은 ‘I산’이라는 산 중턱에 있었고, 우리 집은 그 산 아래쪽에 있었다. 둘 다 워낙 외진 곳이라 가장 가까운 편의점까지 차로 30분은 가야 하는 동네였다.


문제는 A의 집 위치를 정확히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전날, 나는 산 지도를 들고 학교에 가서 A에게 집이 어디쯤인지 표시해 달라고 했다.


지도상으로 보니, 우리 집과 A의 집은 생각보다 가까웠다.


하지만 실제로 A의 집까지 가려면 산 둘레를 따라 난 도로를 빙 돌아가야 했다. 거리로 따지면 약 10km. 한여름 땡볕에 자전거로 10km를 달릴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운이 빠졌다.


그때 지도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 길은 우리 집 근처에서 시작해 산을 거의 일직선으로 올라가다가, A의 집 가까운 곳에서 끝났다. 거리는 대략 5km 정도. 굳이 먼 길을 돌아갈 필요가 없어 보였다.

 

 

 

“야, 이 길로 가면 훨씬 가깝잖아.”


내가 말하자 A는 잠깐 머뭇거렸다.


“아… 근데 그 길은 포장도 안 되어 있고, 경사도 심해. 사람도 거의 안 다녀서 별로 추천은 안 하는데.”


“그래도 지나갈 수는 있는 거지?”


“음… 뭐, 지나가긴 지나가. 그럼 그냥 그쪽으로 와.”


그렇게 나는 다음 날 그 길을 통해 A의 집에 가기로 했다.


그날 밤, 가족들에게 그 길 이야기를 했다.


“우리 집 근처에 그런 길이 있는 줄은 몰랐네.”


부모님은 “그런 길도 있었구나” 정도로 별 관심 없이 넘겼다. 그런데 할아버지만은 달랐다. 내 이야기를 듣자마자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말없이 앉아 있었다.


그 길을 알고 있는 눈치였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그 길의 정확한 이름은 아무도 잘 모르지만, 이 근방 사람들은 예전부터 그곳을 히토나시 고개 라고 불렀다고 한다.


사람이 없다는 뜻인지, 사람이 사라진다는 뜻인지 알 수 없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그 이름에 무슨 사연이 있든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다음 날, A의 집으로 출발하려던 순간이었다.


할아버지가 나를 불러 세웠다. 평소와 달리 얼굴이 몹시 진지했다.

 


“B야. 잘 들어라. 그 고개는 밤이 되면 절대 지나가면 안 된다. 절대로. 지금 할아버지랑 약속해라.”


나는 대충 알겠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표정이 너무 심각해서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고개에는 오래전부터 이상한 것이 산다고 했다. 낮에는 아무 일도 없지만, 밤이 되면 나온다. 그러니까 절대 밤에는 그 길로 가지 마라.”


나는 속으로 피식 웃었다.

 

 

 


귀신이니 요괴니 하는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 그저 어른들이 아이들 겁주려고 만든 미신이라고 생각했다. 할아버지를 조금 우습게 여기며 자전거를 끌고 집을 나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히토나시 고개 입구가 보였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왜 지금까지 몰랐을까 싶을 정도였다.


길은 곧게 뻗어 있었고, 약간 가팔랐다. 포장은 되어 있지 않아 흙바닥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양옆에는 키 큰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어 옆 풍경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어둡거나 음산한 느낌은 없었다.


한여름의 강한 햇빛이 흙길 위에 반사되어 오히려 밝고 시원한 느낌마저 들었다.


한동안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다 보니 작은 터널이 나왔다.


높이는 2.3m 정도였고, 폭은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였다. 길이도 아주 짧았다. 7~8m쯤 되었을까. 반대편 출구가 바로 보일 정도였다.


나는 멈추지 않고 그대로 터널을 통과했다.


안은 어둡고 습했다. 바깥과 달리 공기가 차갑게 가라앉아 있어서, 오히려 더위를 식혀 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 뒤로는 아무 일 없이 A의 집에 도착했다.


우리는 게임을 하고, 밥을 먹고, 밤늦게까지 떠들다가 잠들었다.


다음 날도 A의 방에서 계속 놀았다. 게임을 하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 결국 저녁까지 얻어먹고 나서야 시계를 봤다.


밤 8시였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날 밤 9시부터 학원이 있었다. 늦으면 부모님께 크게 혼날 게 뻔했다. 나는 급히 A에게 인사하고 자전거에 올라탔다.


돌아가는 길은 내리막이었다. 하지만 10km나 되는 큰길로 돌아가면 학원 시간에 맞추기 어려울 것 같았다.


결국 나는 히토나시 고개를 다시 지나가기로 했다.

 

 


할아버지와 한 약속이 떠올랐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괴물 같은 게 있을 리 없잖아.’


나는 그렇게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달빛이 비치는 밤길을 자전거로 빠르게 내려갔다. 경사가 있어 페달을 많이 밟지 않아도 속도가 붙었다. 이대로라면 충분히 학원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때, 낮에 지나갔던 그 짧은 터널이 앞에 나타났다.


검은 입을 벌린 것처럼 보였다.

 

 


조금 겁이 났지만, 이미 자전거는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길이도 짧으니 금방 지나가겠지 싶었다.


터널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사방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의지할 것은 자전거 앞에 달린 작은 라이트뿐이었다. 나는 빨리 빠져나가고 싶어서 더 힘껏 페달을 밟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낮에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던 터널이었다. 길어 봐야 7~8m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적어도 30초 이상 달리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되지 않았다.


그날은 보름달이 밝은 밤이었다. 터널 밖의 길은 달빛에 젖어 푸르스름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렇게 짧은 터널이라면, 안에서도 반대편 출구의 빛이 보여야 했다.

 

 


그런데 앞은 끝없이 깜깜했다.


길을 잘못 들었을 리도 없었다. 애초에 터널 안은 일직선이었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생각이 반복될수록 공포가 밀려왔다.


그 순간, 자전거 체인이 갑자기 끊어졌다.


나는 그대로 멈춰 섰다.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여전히 출구는 보이지 않았다.

 

 

 


그때였다.


어둠 저편에 무언가가 있었다.


처음에는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주 천천히,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몸은 마비된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자, 그것의 모습이 점점 선명해졌다.


흰옷을 입은 여자였다.


하지만 보통 사람의 크기가 아니었다. 몸집이 지나치게 컸고, 팔과 다리는 기괴할 정도로 길었다.


처음에는 떠 있는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그 여자는 네 개의 팔다리로 터널 벽에 달라붙어 있었다. 벽을 기어오듯, 천천히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질척한 소리가 터널 안에 울렸다.

 

일본 번역괴담 사람이 사라진다는 ‘히토나시 고개’.png

 

 


머리카락은 바닥까지 축 늘어져 있었고, 얼굴에는 비정상적으로 큰 눈과 입만 보였다. 입가에서는 알 수 없는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것은 웃고 있었다.


극도의 공포 속에서도 이상하게 쓸데없는 생각만 떠올랐다.


‘저 입에서 흐르는 건 피일까.’


‘나는 여기서 죽는 걸까.’


그 여자는 어느새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거리로 치면 1m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순간, 그것이 갑자기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사람의 웃음소리가 아니었다.


비명에 가까운 웃음이었다.


귀를 찢는 듯한 소리가 터널 안을 가득 메웠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내 몸이 튕겨 나가듯 움직였다.


나는 자전거를 버리고, 들어왔던 방향으로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이상하게도 뒤쪽에는 입구가 보였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가면 나갈 수 있다.’


나는 온 힘을 다해 뛰었다.

 

 


뒤를 돌아보자, 그 여자도 엄청난 속도로 터널 벽을 타고 기어오고 있었다. 길쭉한 팔다리가 어둠 속에서 꿈틀거리며 나를 향해 다가왔다.


간발의 차이로 나는 터널 밖으로 빠져나왔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뒤돌아보지도 않고, 왔던 고개를 거슬러 A의 집 쪽으로 계속 뛰어 올라갔다.


그 뒤의 기억은 없다.


부모님 말로는, 나는 A의 집 앞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었다고 한다.


정신을 차렸을 때, 할아버지에게 엄청나게 혼났다.

 

 

 


나중에 나는 할아버지에게 터널 안에서 본 것을 전부 이야기했다. 그것이 대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하지만 할아버지도 자세한 정체는 모른다고 했다.


다만 예전부터 그 고개에서는 사람이 사라지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점점 사람들이 그 길을 피하게 되었고, 결국 버려진 길처럼 되어 버렸다고 했다.


사람이 없어졌을 때, 그 흔적을 찾아보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낡은 우산이나 짚신 같은 소지품만 떨어져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누군가 그곳에서 요괴나 괴물에게 잡아먹힌 것이라고 수군거렸다고 했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서 그 고개는 어느새 **‘히토나시 고개’**라고 불리게 되었다.


사람이 없는 고개.


혹은 사람이 없어지는 고개.


그 터널은 지난해 산사태로 막혀 이제는 지나갈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 안에 있던 것은 아직도 무너진 터널 속에 남아 있을까.


아니면 어딘가 다른 곳으로 사라졌을까.


그건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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