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글입니다만…
쇼와 초기의 오래된 주택에 관한 이야기다.
실제로 지금도 세타가야에 중요문화재로 남아 있다는 말이 있는 집이다.
그 집안은 대대로 관료를 배출한 엘리트 가문이었다.
가족은 모두 다섯 명.
할아버지, 가장, 아내, 그리고 두 딸이었다.
그 집에는 검은색 전화기가 있었다.

어느 날부터 장난전화가 자주 걸려오기 시작했다.
두 딸은 이미 시집을 간 뒤였고, 집에는 할아버지와 가장, 아내 세 사람만 살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가끔 걸려오는 정도였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집안이 모두 잠든 한밤중에 수십 번씩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 내용은 아무 말도 없는 무언전화였다.
가장은 장난전화가 걸려올 때마다 수화기를 들어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렇게 하면 더 이상 전화가 걸려오지 못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시간이 흘렀다.
그날도 평소처럼 무언전화가 걸려왔다.
가장은 수화기를 들어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다시 잠자리에 들려던 순간이었다.
바닥에 놓인 수화기에서 작게 웅얼거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상하다고 느낀 가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수화기에 귀를 가까이 가져갔다.
그러자 목소리는 다시 사라지고, 전화 너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 일이 며칠 동안 계속되었다.
수화기를 바닥에 내려놓으면 어딘가에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가장이 수화기를 손에 들면 상대는 입을 다물었다.
기분이 나빠진 가장은 마지못해 전화번호를 바꾸기도 하고, 전화국에 연락하기도 했다.
경찰에도 신고했다.
장난전화를 거는 상대에게서 벗어나려 온갖 방법을 시도했다.
하지만 무엇을 해도, 매일 한밤중이면 검은 전화기는 계속 울렸다.
이미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무언가의 짓이 아닐까 의심하게 된 가장은 정신적으로 크게 지쳐버렸다.
결국 기도사에게 의뢰해 집안의 액막이까지 부탁했고, 전에는 믿지 않던 영적인 현상까지 믿게 되었다.
그러나 무엇을 해도 장난전화는 조금도 멈추지 않았다.
정신적으로 몰린 가족은 결국 그 집을 팔기로 했다.
유서 깊은 가문이었고, 집 또한 그만한 가치가 있는 오래된 저택이었다.
당시의 가치관으로 보면, 집을 팔아넘기는 것은 집안에 큰 수치를 당하는 것과도 같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집을 팔기로 결정한 지 며칠 뒤부터 전화가 멈췄다.
거짓말처럼 완전히 멈춘 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며칠 뒤, 친정 근처에 살던 딸이 죽었다.
사인은 남편에게 맞아 죽은 것이었다.
부부 사이가 좋지 않다는 말은 가장도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믿기 힘든 비극이었다.
경찰이 수사를 진행한 뒤, 딸의 유서가 발견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가장은 경찰로부터 딸의 유서를 건네받았다.
그 내용을 본 가장은 깊은 슬픔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장난전화를 건 사람은 딸이었다.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그런 간절한 바람이 유서에 적혀 있었다.
장난전화의 범인은 밝혀졌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딸이었다니.
몇 달이 지나고, 가장은 비극에서 조금씩 회복해갔다.
그는 여전히 그 오래된 집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또다시 무언전화가 걸려왔다.
그 전화는 예전에 죽은 딸이 걸었던 무언전화와 완전히 같은 시간에, 같은 방식으로 걸려왔다.
가장은 이것이 악질적이고 음습한 괴롭힘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가장은 무언전화가 걸려오자, 예전처럼 수화기를 들어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렇게 흘려보내려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딸이 그랬을 때와 마찬가지로, 수화기를 바닥에 내려놓자 또 작게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상대가 딸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딸은 이미 죽었다.
이 사건을 아는 누군가가 악질적인 장난을 치는 것이라 생각했다.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가장은 당시 최신식이던 ‘녹음기’를 손에 넣었다.
그래서 그 중얼거리는 목소리를 녹음해버리기로 했다.
평소처럼 장난전화가 걸려왔다.
그러자 가장은 바닥에 미리 준비해둔 녹음기의 전원을 켰다.
녹음이 시작된 것을 확인한 뒤, 수화기를 옆에 내려놓았다.
잠자리에 들자, 수화기 쪽에서 또다시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음 날 확인하는 것이 기다려졌다.
다음 날, 가장은 녹음기를 재생했다.
그 안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를 듣고, 가장은 그대로 졸도했다.
그럴 리 없다.
그럴 리가 없다.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 후 가장은 그 집을 팔아버렸고, 이야기는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그 집의 주인은 계속해서 바뀌었다.
그리고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은 모두 그 검은 전화기의 장난전화에 시달렸다고 한다.
소문에 따르면, 그 집의 내부를 새롭게 고치려 했을 때, 검은 전화기가 놓여 있던 자리 아래의 바닥을 뜯어냈다고 한다.
그러자 그 아래에서 여자의 것으로 보이는 긴 머리카락이 여러 뭉치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 머리카락이 누구의 것인지는 지금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내부 공사도 결국 중단되었고, 현재 그 집은 국가 중요문화재로 조용히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장소는 지도에서 삭제되어 있다고 한다.